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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개막전부터 대이변…벤투호도 ‘이변의 주인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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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한국, 16강 안정권은 1승2무

한겨레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 등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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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의 첫 경기 패배로 이변은 시작됐다. 변수가 많을수록 ‘언더도그’ 한국의 기회는 커진다. 팬들이 사상 첫 아랍 지역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대하는 이유다.

카타르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A조 개막전에서 전반 2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한 것은 1930년 월드컵 대회 출범 9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개최국의 첫 경기 무득점도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월드컵 무대의 엄청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카타르 대표팀은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의 제물이 됐다.

경기장 안과 밖의 온도 차, 북반구 기준 12월 겨울 월드컵 등 변수가 많은 이번 대회가 이변으로 시작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 가능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H조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을 하기 위한 셈법은 복잡하다. 같은 조의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맞춤한 전략전술이 필요하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한겨레티브이(TV)> ‘공덕포차 스페셜’에 출연해, “16강 진출의 안정권에 들려면 1승2무를 해야 한다. 1승1무1패가 된다면, 포르투갈 등 한 팀이라도 치고 나가는 게 2위 자리를 우리가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고 16강에 합류하지 못한 나라는 없었다.

1승1무1패(승점 4)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D조의 아르헨티나와 H조의 일본이 승점 4를 얻고 16강에 올랐다. 당시 D조의 크로아티아(3승)와 H조의 콜롬비아(2승1무)가 압도하면서 낮은 승점의 두 나라가 2위의 기회를 잡았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그리스, 나이지리아, 미국, 알제리 등 네 나라가 승점 4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들 조의 1위는 대부분 3승으로 독주했다.

한국도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승점 4(1승1무1패)로 16강에 올랐다.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가 3승을 거두면서 그리스(1승2패)와 나이지리아(1무2패)를 떨궈낼 수 있었다.

물론 1승1무1패 전적으로도 탈락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3위(1승1무1패)로 밀렸다. 같은 조의 스위스(2승1무)와 프랑스(1승2무)가 16강에 올랐는데, 토고가 전패(3패)를 하면서 한국의 토고전 승점 3의 가치가 작아졌다.

3무나 1승2패로 승점 3을 얻으면 어떻게 될까.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칠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카메룬과 비겨 3무를 기록했지만, 이탈리아(2승1무)에 이어 2위가 됐다. 오스트리아(2무1패)와 카메룬(2무1패)보다 승점 1이 높았다. 하지만 32개 본선 팀 체제에서 승점 3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례는 칠레가 유일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이번 대회 H조에서 우루과이(24일 밤 10시), 가나(28일 밤 10시), 포르투갈(12월3일 0시)과 만난다. 벤투 감독은 16강 안정권의 1승2무나 최소 1승1무1패를 챙기기 위한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를 벌이는 대진도 나쁘지 않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잘 풀어나간다면 전망이 밝아진다. H조의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확실하게 앞서 나간다면 다른 팀들은 낮은 승점에서도 16강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에 불리하지 않다”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도하/박강수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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