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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년 남았는데...캡틴의 음주운전, 잃은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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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선호 기자] 잃은게 너무 많다.

한화 이글스의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이 음주운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9일 토요일 새벽 5시 50분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화는 대전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주석은 팀을 이끄는 주장이다. 주장이 마무리 캠프 중 불상사를 일으킨 것이다. 리더의 자격이 의심되는 일탈이다. 하주석은 KBO 매뉴얼에 따라 자동으로 7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내년 시즌의 절반을 통째로 날린 것이다.

팀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3년 차를 맞아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정민철 단장이 물러나고 손혁 단장이 부임했다. 이대진 수석코치도 영입해 진용을 탄탄하게 꾸렸다.

젊은 선수들에게 시간을 투자한 것도 서서히 결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전력보강을 위해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고의 포수 양의지와 LG 4번타자 채은성 영입에 나섰다.

5강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다.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었다. 모두 내년을 향해 한마음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돌연 하주석이 음주운전 사태로 찬물을 끼얹었다.

FA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내년 전반기는 주전 유격수 없이 치르게 됐다. 하주석은 2할7~8푼대의 꾸준한 타격과 내야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만일 FA 보강에 실패한다면 더더욱 하주석의 공백은 한화 전력에 치명타를 안길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경력에도 타격을 입었다. FA 자격 취득 시간이 뒤로 늦쳐졌다. 2012년 전체 1번으로 입단해 작년까지 FA 서비스타임으로 7시즌을 충족했다.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70경기를 까먹으면서 2024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12년 프로 입단 동기들인 한현희(키움), 박민우(NC), 박세혁(두산), 노진혁(NC) 등은 이번에 FA 자격을 얻었다. 나성범(KIA)은 작년 150억 원 FA 계약을 했고, 구자욱(삼성)과 한유섬(SSG) 문승원(SSG)은 다년계약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동기들에 비해 한참 늦어졌다.

2022시즌 도중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변을 생각하지 않는 욕설과 거친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자숙과 함게 반성했으나 5개월 만에 음주운전으로 팬들을 또 실망시켰다. 이제는 팬심을 잃었다. 이것이 그에게는 가장 뼈아픈 일이 될 것 같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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