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표소선 투표함 불타기도…개표 결과는 1∼2주 후 발표
20일 네팔 카트만두 외곽의 한 총선 투표소 모습.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 없음)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네팔 총선 과정에서 투표함 탈취 시도가 발생, 경찰 발포로 1명이 사망했다고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부 바주라 지역 한 투표소에서 한 지역민이 투표함을 빼내려 하면서 유권자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여러 명이 가세하면서 소요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경찰은 발포로 대응했다.
카트만두포스트는 이 충돌로 20대 1명이 숨졌으며 경찰 1명 포함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충돌로 인해 투표는 일시 중단됐다. 네팔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부상자를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바주라 지역의 또다른 투표소에서는 투표함이 불에 타기도 발생했다.
선관위 관계자 람 쿠마르 야다브는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투표함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얼마나 많은 투표용지가 훼손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해당 투표소에서는 528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2만2천여개 투표소에서 하원과 주의회 의원을 뽑는 투표가 실시됐다.
투표는 이날 진행됐지만, 최종 개표 결과는 1∼2주쯤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간 지역이 많아 투표함 이동과 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원의원 275명이 선출되면 차기 총리의 윤곽도 드러나게 된다. 하원의원 중 165명은 직접 선거로, 나머지는 비례대표제로 각각 뽑는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30번 가까이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치 혼란이 지속된 나라다.
2008년 왕정이 폐지된 이후에도 10여차례나 정부가 바뀌었다.
군소 정당이 산재한 가운데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현총리가 이끄는 네팔회의당(NC),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를 앞세운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가 리더인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 등 3개 정당이 정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단일 정당의 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NC와 CPN-MC 간 집권 연정 세력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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