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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대표팀 예비 명단 성격인 관심명단이 발표됐다. 현재 KBO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키움)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안우진이 안고 있던 학교폭력 논란 국면이 새로워지고 있다. 안우진의 WBC 합류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KBO는 18일 WBC 대표팀 관심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명을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 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예비 명단 성격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부모와 주부모의 출생지에 따라서 국적 선택이 자유로운 WBC 대회의 성격상 해당 선수들의 국적과 자격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KBO 관계자는 “발표된 명단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50명의 관심 명단 내에서 반드시 예비 명단과 최종 명단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모친이 한국인으로 정식 미들네임이 ‘현수’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에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의 한국 대표팀 출전 자격을 심사하는 명단인 셈이다.
하지만 관심은 안우진의 포함 여부였다. 안우진은 50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 196이닝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95,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4회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한 올해 최고의 투수.
그러나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3년 이상 자격정지 징계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었다. 결국 KBSA 주관의 아시안게임, 올림픽에는 참가할 수 없다. 대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는 규정상 참가가 가능했다.
이번 관심명단은 11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에 참가하는 ‘팀 코리아’ 명단과 유사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의중과 WBC 기술위원회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올스타전 성격의 대회 명단에서도 안우진의 이름은 없었다. 학교폭력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관심 명단에서도 빠졌다.
아울러 최동원상, 일구상에 모두 초대받지 못했다. MVP 투표에서도 1표 밖에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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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서 안우진의 학교폭력 이슈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4일 안우진의 학교폭력 피해자로 지목받은 후배 4명 중 3명이 안우진 변호인 측을 통해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나머지 1명은 군 복무 중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부모의 동의로 입장문 발표에 동의했다.
이 입장문에서 “안우진 선배의 억울함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기원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라면서 “저희를 학교폭력 피해자로가 하지만 저희는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운동부 생활을 함께하면서 할 수 있는 훈계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2017년 당시부터 선배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피해자는 있을 수 없고 얼차려 시키고 구타하는 선배는 전혀 아니다. 집단 폭행을 가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 2017년 경찰 진술조서에도 정확히 나왔다”라면서 “만약 또 과거의 진실과 다른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나온다면 저희가 안우진 선배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날(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안우진은 “WBC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기회다. 선수라면 영광스러운 자리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면서도 “후배들이 용기를 내준 게 정말 고맙고, 제 입장문도 조만간 발표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안우진은 변호인 측을 통해서 “학교폭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할 수 있는 것은 침묵 뿐이었다. 학폭 논란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줬고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라며 “언론 보도 이후 가혹한 학교폭력을 행한 악마가 됐다. 여론의 질타 속에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라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만약 안우진이 학교폭력 의혹과 논란에서 자유로워진다면 관심 명단 교체로 향후 WBC 대표팀 차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한 이슈 해소가 선결이 되어야 한다.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표팀에 발탁이 될 지는 미지수다. 2023년 1월까지 35인의 예비 명단을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폭 가해자’의 주홍글씨를 지워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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