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 안우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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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한 키움히어로즈 안우진(23)이 꼬리표처럼 늘 따라다니는 학폭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우진은 1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침묵했던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우진은 “저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있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다”며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줬다”며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지만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줬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면서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고 언급했다.
안우진은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돼 있었다”며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고 더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2017년 1차 지명을 앞두고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안우진을 지명한 키움 구단도 여론을 의식해 2018시즌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징계를 마치고 프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2022시즌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안우진을 향한 ‘학폭’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않았다. 그라운드에선 박수와 응원을 받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여전히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고 투수에게 수여한다는 ‘최동원상’ 후보에서도 야구 외적인 이유로 제외됐다. 지난 7일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는 온라인상으로 ‘염산 테러’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안우진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후배 3명이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이들은 “고교시절 안우진이 자신들에 했던 행동이 폭행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며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안우진을 지원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안우진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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