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현재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다. 류현진과 김광현, 그리고 양현종 이후 최소 10년은 정상을 차지할 괴물이다.
안우진에게는 ‘학폭’ 그림자가 있다. 고교 시절 후배들을 폭행했다는 문제로 국내 최고의 투수임에도 국가대표 유니폼은 그와 먼 이야기와 같았다.
키움 안우진은 17일 서울 중구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최근 ‘학폭’ 관련 후배들의 성명문 소식에 “후배들에게 고맙고 또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재현 기자 |
그러나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안우진과 ‘학폭’으로 연관된 후배들이 폭행 당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한 것이다. 안우진이 한국시리즈 도중 ‘염산 테러’ 위협을 받은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만약 성명문 내용이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오랜 시간 안우진을 괴롭힌 ‘학폭’ 그림자를 벗어낼 수 있다.
17일 KBO 시상식에서 만난 안우진에게도 당연히 이와 같은 질문이 전해졌다. 그는 이에 대해 “후배들이 그렇기 용기를 내서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또 감사하다. 곧 나의 입장문도 발표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안우진이 ‘학폭’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선수 본인에게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명예를 얻을 수 있게 되며 우완 선발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 입장에선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을 수 있다. 일단 선수와 대표팀 모두 명분이 생긴다는 점에서 큰 이익이다.
안우진도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라면 당연히 영광스럽고 또 그런 자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직 없다. 그저 오프 시즌 동안 하던 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겠다”며 중심을 지켰다.
남은 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 연말까지 WBC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우진도 최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소공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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