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하나가 돼 국제대회를 유치한 국내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지난 12일 오후 1시께(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슈타이겐베르거 윌처스 호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대한민국 충청권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를 2027년 대회 개최지로 낙점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친 충청권은 FISU 집행위원 22명의 투표에서 14표를 얻었다. 이로써 충청권은 1997년 전북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게 됐다.
위원회 공동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총회에서 보여준 우리 충청권의 비전과 전 국민의 열망을 담은 100만인 서명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2만5000석 규모 운동장을 건설해 종합스포츠 타운을 조성하는 등 열악한 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고,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대한민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민들의 열망이 한데 모여 2년4개월 만에 쾌거를 이뤄냈고,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대회를 유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청권이 단결하고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대학생 스포츠 축제로, 올림픽과 함께 양대 국제 스포츠 종합경기 대회로 꼽힌다.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는 2027년 8월에 12일간 대전 4곳, 충남 12곳, 충북 11곳, 세종 3곳 등 30곳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경기 종목은 양궁, 체조, 수영, 유도, 태권도 등 18개다. 개막식은 대전, 폐막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메인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충북 충주와 충남 보령에는 보조선수촌이 마련된다. 충북 청주에는 1만석 규모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미디어센터는 4개 시도가 함께 운영한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유치가 충청권의 교통망, 스포츠 시설 등 대형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따른 동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충청권 4개 시도는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공동 개최해 비용을 분담하되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는 지역별로 고르게 거둔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1744억원, 지방비 3087억원, 수익은 981억원으로 예측된다.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 개최로 기대되는 경제적 직간접 파급 효과만 2조7200억여 원에 달하고, 취업 유발 효과도 1만명을 웃돌 것으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추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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