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공격력으로 2위 질주…대한항공 대항마 될까
공격하는 오레올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V리그 2021-2022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2022-2023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순위표를 흔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4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2위를 꿰찼다.
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난적' KB손해보험과 방문경기에선 뚜렷한 전력 차를 보이며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강한 서브와 압도적인 높이,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낙승했다.
사실 현대캐피탈의 돌풍은 예견돼 있었다.
V리그 전통의 명문 팀, 현대캐피탈은 최근 2년 동안 강도 높은 리빌딩을 펼쳤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전광인(31)과 허수봉(24)을 입대시킨 뒤 프랜차이즈 스타인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신영석(36)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등 파격적인 의사결정을 이어갔다.
고통스러운 재건의 시간을 보낸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마음껏 비상하는 분위기다.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과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으로 이뤄진 '쌍포'에 신장 207㎝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오레올 까메호(36)가 합류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 라인업이 완성됐다.
베테랑 최민호(34), 박상하(36)가 버티는 중앙 벽은 견고해졌고, 약점으로 꼽혔던 세터 문제도 장신 세터 김명관(25·197㎝)과 이원중(27)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뿜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난 시즌까지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던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남다른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허수봉은 최근 "뒤지는 상황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선수단 내부엔 믿음과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경기 후반에 밀리더라도 질 것 같은 느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우리카드전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20-24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잡고 돌풍을 이어갔다.
서브 넣는 허수봉 |
물론 상승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데다 여러 가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특히 까메호의 체력 관리 문제가 그렇다. 적지 않은 나이의 까메호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서브 리시브까지 받고 있어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최태웅 감독은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최 감독은 "까메호를 위한 맞춤 일정을 짜서 훈련과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며 "관리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돌풍의 팀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16일 올 시즌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다시 맞붙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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