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완료·선거운동 돌입…마하티르 전 총리도 출마
말레이시아 총선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오는 19일 실시되는 말레이시아 제15대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6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각 정당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 222석의 새 주인과 함께 파항, 페락, 페를리스 등 3개주 주의원 116명을 뽑는다.
현 의회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이지만,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가 지난달 10일 의회를 해산하면서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역대 어느 총선보다 치열한 안갯속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를 장기간 통치한 정당 연합 국민전선(BN)은 지난 선거의 충격적인 패배를 딛고 다시 강력한 정권을 창출하고자 한다.
BN의 핵심 정당으로 이스마일 총리가 소속된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이 우세를 확신하며 조기 총선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야권 대표 세력은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끄는 희망연대(PH)이다. 지난 총선에서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뤘으나 내분 등으로 권력을 내준 PH는 다시 한번 반전을 노린다.
지난 총선 이후 정치 혼란 속에 성장한 무히딘 야신 전 총리의 국민연합(PN)도 총선의 한 축이다.
대부분 여야 주요 정당 연합의 양강 구도였던 역대 총선과 달리 PN의 존재로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세계 최고령 정상' 타이틀을 가진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도 가세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랑카위에 출마한 마하티르 전 총리가 결성한 조국운동(GTA)이 집권할 확률은 희박하지만, 연정 구성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은 있다.
하원 222석 중 과반인 112석을 차지하는 정당 또는 연합 세력이 차기 정부를 구성한다. 특정 정당이나 연합이 압승을 거둬 단독으로 총리를 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BN이 61년 동안 총리를 배출하며 장기 집권했다. 지난 2018년 총선에서 독립 후 처음으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PH 신정부가 흔들리며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2018년 총선 이후 총리만 두 차례 교체됐다.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다시 총리가 된 마하티르가 2020년 2월 물러났고, 후임 무히딘 총리는 지난해 8월 사퇴했다.
국왕이 이스마일 현 총리를 지명하면서 UMNO가 선거 없이 다시 여당이 됐지만, 정당성 논란이 일었다.
이번 선거 이슈로는 지난 총선 최대 화두였던 부패 문제와 고물가 상황 속 경제 회복 등이 꼽힌다.
투표권은 18~20세 유권자 139만여 명을 포함한 총 2천117만 명에게 주어진다. 투표 연령이 21세에서 18세로 낮춰진 후 처음 열리는 총선이다.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장마철에 실시되는 선거여서 투표율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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