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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야 성적표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어느 팀에서 뛰고 있느냐는 선수의 지명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아무래도 인기 팀에서 뛰는 게 더 큰 조명을 받는다. 연말 시상식, 각종 투표에서 알게 모르게 약간의 유리한 점을 갖는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김하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어쩌면 시즌 중반까지도 그랬을지 모른다.
그런데 올해 빼어난 활약과 별개로, 하나의 사건까지 터지면서 큰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다. 김하성의 이름 앞에는 항상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이름이 따라 붙는다. 타티스 주니어는 빼어난 실력은 물론 경기장에서의 거침없는 플레이로 이미 메이저리그 젊은 세대의 ‘컬처 히어로’ 중 하나가 된 선수다. 그런 타티스 주니어가 경기장 안팎에서 사고를 치면서 대안으로 김하성이 부각됐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의 좋은 활약과 함께 지명도가 껑충 뛰었다.
실제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전 당한 손목 부상으로 정상 개막이 불가능했을 때 김하성이 조명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고 2022년 시즌 아웃이 확정됐을 때도 김하성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에 온통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쏠렸고, 그 대답은 자연스레 김하성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프시즌에도 김하성의 이름은 계속 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티스 주니어는 뛰어난 공격력과 별개로 수비력에서는 아직 확실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지 언론에서는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내고, 올해 공수 모두에서 일취월장한 김하성을 그냥 유격수 자리에 두는 시나리오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전국적인 스타인 만큼 이 문제는 널리 회자될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 최대 종합지 중 하나인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9일(한국시간)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면 외야에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하성은 수비적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고 언급했다. 헤이먼 또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식통 중 하나로 영향력을 가진 칼럼니스트다.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하성으로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꾸준하게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명도를 높이고, 스타가 된다는 건 향후 두 번째 FA 자격을 생각했을 때도 나쁜 일이 아니다. 김하성은 2023년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얻는다. 팀 내 입지는 계속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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