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도로공사 배유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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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천재' 배유나가 폭발했다. 배유나가 다양한 공격을 펼치며 도로공사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2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25-15, 21-25, 21-25, 15-11)로 이겼다. 현대건설과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던 도로공사는 1승 1패(승점 2)를 기록했다.
수훈갑은 배유나였다. 배유나는 카타리나(2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50%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아포짓 스파이커처럼 오른쪽 자리에서 오픈과 퀵오픈 공격을 때렸다.
배유나는 지난 8월 컵대회에서도 날개 공격수처럼 공격을 시도했다. 박정아와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주포인 박정아가 국가대표팀 복귀 이후 컨디션이 저조해 출전하지 않았고, 배유나가 큰 공격을 맡았다. 프로에선 미들블로커로 뛰었으나 고교 시절 큰 공격을 도맡으며 '배구 천재'라 불렸던 명성을 이어갔다.
27일 김천 GS칼텍스전에서 퀵오픈 공격을 시도하는 배유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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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는 개막을 앞두고 "정규시즌에도 한 두 번은 큰 공격을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오픈 공격으로 4득점, 속공으로 2득점, 퀵오픈으로 2득점, 시간차로 2득점을 기록했다.
김종민 감독은 "배유나는 항상 라이트 공격이 가능한 선수기 때문에 상대 높이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을 준비했다. 그쪽 블로커인 유서연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노렸다. 블로킹이 높을 땐 외발이나 변칙 공격을 했는데, 세터와 호흡은 잘 맞았던 거 같다"고 했다.
날개 공격에 대해선 "박정아가 빠지다 보니 큰 공격을 하게 됐다. 속공도, 큰 공격도, 모든 볼을 처리할 수 있으니까 윤정이에게 올려달라고 했다. 윤정이가 믿어주면서 잘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개인 최다 타이인 블로킹 7개를 잡은 배유나는 "GS전은 블로킹 잡기가 어렵다. 양쪽을 찢는 플레이가 많아서인데, 오늘은 선택이 다 맞았다"고 했다.
27일 김천 GS칼텍스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세터 이윤정과 환호하는 도로공사 배유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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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는 "개막전에서 무기력하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실망하셨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호흡도 중요하지만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초반부터 좋은 생각으로 재밌게 한 거 같다. 이기려고 즐기면서 한 게 좋은 경기력.
도로공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난 시즌 2위에 올랐다. 그러나 개막 전 예상에선 '3강'으로 꼽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승후보 GS칼텍스를 잡아냈다. 배유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오늘도 GS가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할텐데, 더 과감하고 부담감 없는 경기를 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이렇게 하면 계속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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