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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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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선수 학폭과 학생선수 교육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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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4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두산베어스파크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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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에 취임한 이승엽 감독은 신인 선수인 ‘학교폭력(학폭) 전력’의 김유성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 나라도 같이 가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당사자의 깊은 반성이 선행돼야 하지만, 한편으로 한국사회에서 학생선수에 대한 인성 등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김유성 외에도 프로야구, 프로배구 등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과거 학폭 문제가 불거져 오점을 남기는 사례는 여전하다.

<한겨레> 기획시리즈인 ‘학교체육, 숨구멍이 필요해’를 취재·보도하는 이유도 학생선수를 포함한 학교체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마침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교육부 주관으로 ‘학생선수 학습권 보호제도 개선방안 탐색’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날 학생선수, 즉 학교 운동부 안의 폭력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토론자로 나온 학부모 쪽에서는 현행 학생선수 출석인정제나 최저학력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며 대폭적인 손질을 요구했다. 운동하는 아들이나 딸들이 겪는 어려움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이 중요하다고 보는 쪽에서는 현행 제도를 보완해 유지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학생선수가 맞닥뜨린 구체적인 조건의 어려움을 알지만, 제도를 통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학생선수 학폭 문제는 교육적 측면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 출석인정제와 최저학력제가 학생선수들의 학습시간 확보와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보편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김유성 등 스포츠 선수들이 학폭 문제에 발목을 잡히는 것은 교육부가 정한 출석인정제나 최저학력제 등의 형식적 제도가 수업시간은 확보했을지 모르지만, 성숙한 인격체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출석인정제, 최저학력제를 거쳤다.

학생선수의 학폭은 한국이 근대체육을 도입한 이래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였다. 지금은 많이 해소됐다고 하지만 종종 학폭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정부가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강조하지만, 국가대표 선수에게는 출석일수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 물론 야구의 이정후나 축구의 손흥민 등이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면 국민적 자긍심이 올라가는 등 사회통합적 시각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주는 무형의 가치가 크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학생선수의 학습권이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운동권 주장에는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 바탕에 학생선수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라고 해서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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