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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 년차지?"…국민타자, 10년차 유망주 자극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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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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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너 몇 년차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마무리캠프 훈련을 이끌다 외야수 김인태(28)에게 질문을 툭 던졌다. 김인태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올해로 프로 10년째를 맞이했으나 아직 완벽히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김인태는 주전 우익수를 꿰차는 듯했다. FA로 팀을 떠난 박건우(32, NC 다이노스)의 빈자리를 지우며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런데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급작스럽게 이탈한 뒤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부단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247(235타수 58안타), OPS 0.702, 5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자칫 사기가 꺾일 수 있는 시즌을 보낸 김인태를 단 한마디로 자극했다. 자극 뒤에는 성장의 발판이 될 조언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릴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이 감독은 김인태의 문제점을 단번에 파악해 마무리캠프 동안 김인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줬다.

김인태는 "감독님께서 (훈련) 중간중간에 오셔서 이야기해주셨다.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도 해주셨고, 첫날부터 어떤 방향으로 쳐야 하는지도 이야기해주셨다. 내가 안 좋을 때 단점이 당기는 스윙이다. 그걸 이야기해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에 딱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연습 배팅 때도 (이승엽 감독이 짚어준 문제를) 생각하면서 하고 있고, 고토 고지 타격코치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런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주일 정도 단점 보완에 집중한 효과는 바로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김인태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1사구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9-7 승리에 기여했다.

이 감독이 강조한 밀어치는 타구가 나온 게 고무적이었다. 2회초에는 우익수 오른쪽 2루타, 4회초에는 우중월 홈런을 날렸고, 마지막 8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좌익수 앞으로 밀어쳐 9-7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김인태가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따로 언급해 칭찬했다.

김인태는 "마무리훈련을 1주일 동안 한 턴 했는데, 연습 때 하려던 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때도 똑같이 하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처음 프로팀이랑 경기한 내용이 나쁘지 않아서 더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음 시즌에는 올해와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이제는 잘해야지"라는 말을 듣는 데 익숙한 유망주로 남지 않는 게 목표다.

김인태는 "모든 면에서 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게 부족했기에 올해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더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격, 수비, 주루 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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