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오케이금융그룹과 경기에서 팀이 득점을 내자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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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확’ 달라졌다.
권영민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오케이(OK)금융그룹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25:19/25:21)으로 완승했다. 이날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 “꿈은 안 꿨고, 잠을 푹 잤다”던 초보 감독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었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특히 한국전력은 이날 단단한 벽을 세우며 상대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블로킹 득점만 무려 13점. 오케이금융그룹이 기록한 블로킹 득점(5점)의 2배가 넘는다. 특히 한국전력은 이날 박찬웅과 임성진이 각각 블로킹으로만 4득점씩을 냈다.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한국전력 서재덕이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오케이금융그룹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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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전력은 여러모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영민 신임 감독 선임부터가 파격이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5년 만에 봄 배구에 올라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감독을 전격으로 교체했다. 안주 대신 변화를 택한 셈이다. 세터 하승우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선수단 외적으로도 활발한 소통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변화의 동력은 우승에 대한 갈망이다. 한국전력 주장 박철우는 앞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로 뭉쳐서 챔피언 자리에 올라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김광국 역시 “이번이 (우승하기) 정말 좋은 기회”라며 “제발 한 번만 (우승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왕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2005년 V리그 출범을 함께한 원년 구단이지만 정규리그 1위와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한국전력 신영석(왼쪽)과 임성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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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한국전력은 신영석, 서재덕 등 베테랑과 임성진, 박찬웅 같은 젊은 피의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베테랑들이 여전히 건재한 데다, 임성진이 대표팀을 경험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임성진은 경기 뒤 “오늘 경기는 60∼7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한편 오케이금융그룹은 안방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팀 에이스 레오가 17득점을 내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내는 등 맹활약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오케이금융그룹 레오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서브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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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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