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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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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2' 현대캐피탈, 1강 대한항공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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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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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엎드렸던 현대캐피탈이 우뚝 일어선다. '1강' 대한항공의 아성을 깨트리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프로배구 남자부가 22일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고,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곽승석이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도 링컨 윌리엄스와 임동혁을 번갈아 쓸만큼 여유롭다. 2년 연속 팀을 이끄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이제 V-리그에 익숙하다. 미디어데이에서 5팀 감독이 대한항공을 '원 톱'으로 꼽았다.

나머지 여섯 팀의 전력 차는 크지 않다. 윤봉우 해설위원은 "굳이 나누면 1강 6중"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한항공을 위협한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가 떠나 지난 시즌만큼의 전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게 전력이 올라간 팀은 역시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통산 4회 우승(2위)에 빛난다. 하지만 2019~20시즌 3위로 내려앉더니, 2년 연속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창단 이후 처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시도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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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시즌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끈 오레올.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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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르다. 대한항공에 뒤지지 않는 날개 공격진을 갖췄다. 오레올 까메호와 전광인이다. 2015~16시즌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끈 오레올은 러시아와 터키에서 뛰다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 전역했던 전광인은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단단히 준비했다. 국가대표 팀에서 맹활약한 허수봉과 리베로 박경민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을 앞두고 치른 초청 경기에서도 2승 1무 1패를 기록해 반전을 예고했다. 특히 대한항공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최태웅 감독은 음식에 비유해달라는 말에 "납작만두"라고 답하며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남작 엎드려 있었다. 올해는 상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이 쉽게 우승하지 못하게 괴롭혀보려고 한다. 2년 동안 리빌딩하는 동안 방법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못해 괴로웠는데 올해는 기필코 막아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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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주장 전광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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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역시 세터와 오레올의 체력이다. 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은 장신 세터 김명관을 영입해 2년 동안 팀을 이끌게 했다. 그러나 김명관은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엔 이원중이 볼 배급을 맡게 됐다. 만 36세인 오레올이 장기 레이스를 치르려면 홍동선, 김선호 등 젊은 백업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함께 대한항공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세터 출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2대2 트레이드로 세터 하승우를 데려왔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타이스 덜 호스트도 기대를 모은다. 타이스가 아웃사이드 히터라 왼손잡이 서재덕을 아포짓으로 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던 한국전력 선수들은 '첫 우승'을 목표로 밝히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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