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승 전력 그대로 지켜…다크호스 현대캐피탈"
"김연경 영입한 흥국생명, 우승 후보로 꼽기 손색없어"
대한항공 '우리가 챔피언'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방송 해설위원들은 22일 개막을 앞둔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남녀부에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적응이나 활약에 따라 순위 판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당장 눈에 띄는 이른바 '우승 후보'가 있지만, 외국인 선수와 부상자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각 팀의 진짜 실력과 순위 판도를 예측하려면 적어도 전체 6라운드 가운데 2라운드는 돼야 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해설위원들은 올 시즌 남자부 우승팀 후보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을 주저하지 않고 꼽았다.
대한항공 우승 세리머니 |
지난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까지 제패하면 삼성화재가 보유한 3시즌 연속 통합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종경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남자부는 보통 2라운드 중반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난다"면서도 "그래도 대한항공의 전력이 가장 좋다"고 단언했다.
이 위원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정지석과 곽승석이 다른 팀보다 월등히 좋다.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의 임동혁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역시 걱정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한선수가 유광우가 함께 지키는 세터진이 어느 팀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부터 해설 위원으로 합류한 윤봉우 KBSN 해설위원도 "대한항공의 전체적인 전력 구성이 너무 좋다. 기존 우승 멤버를 그대로 지킨 데다가 젊은 선수들이 강훈련으로 출전 기회를 더 받으면서 기량이 성장했다. 이 선수들이 다른 팀 주전 선수들과 해도 경기가 될 정도"라고 했다.
공격하는 김지한 |
오히려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게 해설위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어 "KB손해보험은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노우모리 케이타의 공백을 얼마나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니콜라는 힘은 좋지만 테크닉은 아직 물음표다. 냉정하게 전력이 떨어졌다"고 짚었다.
'피할 수 없는 대결' |
윤 위원도 "굳이 나누면 1강 6중이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의 전력이 좋다. KB손해보험은 작년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이 60% 정도 됐다면, 올해는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가 40%를 하고 나머지 20%를 국내 선수가 가져가야 한다. 한성정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에 비해 예전보다 관심도가 떨어진 남자배구에 대해 윤 위원은 "대한항공 임동혁과 한국전력 임성진 같은 '99년생 선수' 활약이 절실하다. 이들이 잘해줘야 과거 문성민-김요한 시대나 김세진-신진식 시대가 돌아온다"고 평했다.
기뻐하는 현대건설 |
IBK기업은행 감독을 지낸 이정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3강 3중 1약'으로 여자부 판도를 내다봤다.
지난 시즌 15연승 행진과 함께 역대 한 시즌 승점 신기록(82점·28승 3패)을 세운 현대건설은 여전히 우승 후보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속출해 성적을 점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이 위원의 말이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정지윤, 황민경까지 비시즌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한 도로공사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의 기복이 걱정이다. 무엇보다 주전 세터가 된 이윤정이 변수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이고은이 뒤에 있고 없고가 이윤정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야기 듣는 김연경 |
이 위원의 시각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은 흥국생명이다.
그는 "작년에 워낙 힘들었는데, 김연경이 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리베로 김해란도 합류한다. 외국인 선수도 작년보다는 좋을 거다. 여러 호재 중에서도 김연경 복귀가 가장 결정적"이라고 봤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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