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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발롱도르서 역대 亞 최고 11위

매일경제 이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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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발롱도르서 역대 亞 최고 1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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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11위에 오른 손흥민 [사진 제공 = 프랑스풋볼]

발롱도르 11위에 오른 손흥민 [사진 제공 = 프랑스풋볼]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발롱도르(Ballon d'Or·프랑스어로 황금공) 순위 11위에 오르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을 다시 써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후보 30명 중 11위에 올랐다.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한 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며 축구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진다. 30인 명단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팀동료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열한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그 이상을 올라가본 선수는 없다. 지난 2019년 22위로 이라크 축구 전설 유니스 마흐무드가 2007년 세웠던 29위 기록을 깼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활약을 기준으로 한 투표에서 높은 득표를 할 수 있었다.

영예의 1위는 예상대로 프랑스 대표팀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되며 일찌감치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데뷔 후 첫 발롱도르 1위를 차지한 벤제마는 지네딘 지단 이후 24년 만에 발롱도르를 수상한 프랑스 선수가 됐다. 벤제마는 수상한 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 상을 머릿속에 품고 자랐고, 동기부여가 됐다. 내 인생에서 두 명의 롤모델이 있다. 지네딘 지단과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를 보며 꿈을 간직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롱도르 1~3위를 차지한 벤제마와 마네, 더 브라위너 [사진 제공 = 프랑스풋볼]

발롱도르 1~3위를 차지한 벤제마와 마네, 더 브라위너 [사진 제공 = 프랑스풋볼]


세네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끈 리버풀 공격수 사디오 마네(현 바이에른 뮌헨)가 2위에 올랐고, 현 시점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에서 골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현 FC바르셀로나),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이었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3~5위를 차지했다. 공식전 56경기에서 57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최고의 스트라이커' 상으로 신설된 게르트뮐러 트로피도 함께 받았다. 이밖에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티보 쿠르트아(레알 마드리드), 최고 유망주를 위한 코파 트로피는 파블로 가비(FC바르셀로나)의 몫으로 돌아갔다.

다만 지난 2008년 이후 둘이서 무려 12차례의 발롱도르를 나눠가졌던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망)과 호날두는 순위에서 크게 밀려나며 '메날두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호날두는 20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망에 이적한 뒤 리그 경기에서 6골에 그쳤던 메시는 역대 최다인 7회 수상자지만 이번에는 아예 30위권에 들지 못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날두가 17년 만에 가장 낮은 발롱도르 순위를 기록했고 메시는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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