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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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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날, '가입비 미납' 캐롯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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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1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팀 감독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 은희석 감독, 캐롯 김승기 감독, DB 이상범 감독,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KCC 전창진 감독, KGC 김상식 감독, KT 서동철 감독, SK 전희철 감독, LG 조상현 감독,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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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2022~23시즌 남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다음달 15일 개막을 앞두고 10팀 감독과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히는 자리지만, 다른 이슈가 덮어 버렸다. 같은날 가입비를 미납한 신생팀 고양 캐롯 점퍼스가 최후통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프로농구연맹 KBL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스포츠이 13일 정오까지 가입금 1차분(5억원)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스폰서를 맺고 ‘고양 캐롯 점퍼스’를 창단했다. 원래 지난 7일까지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납부해야 했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KBL은 이틀 안에 가입금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새 시즌이 9팀 체제로 진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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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창단식을 가진 고양 캐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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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의 모기업은 대우조선해양건설로 김용빈 회장이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달 주최 예정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엘크루 대회가 취소됐는데, 골프장 측과 임대료 지불 여부를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시즌 출발을 알리는 축제 자리에서 애꿎은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만 죄인 신세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 KGC를 이끌다가 캐롯을 맡은 김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저나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성헌 캐롯 사무국장은 “오늘 오후에 회사에 들어가 대책회의를 해서 리그 참여에 이상이 없도록 준비하겠다. 선수들도 문의하는데 빨리 해결해야 안심할 수 있다. 독립구단이다 보니 대기업과 다른 부분이 있다. 자금이 들어 오려는 게 연기됐는데 잘 논의해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선수단 급여가 밀리고 깎였다’는 소문에 대해 김 국장은 “(급여가) 밀린 적은 없다. 프로 농구 구단은 1년에 60, 70, 80억원을 쓰는데, (5억원은) 큰 부분이 아니라서 잘 마련해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 캐롯은 캐롯손해보험으로부터 네이밍스폰서 주요 금액을 내년 초부터 분할 지급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안에 5억원을 내지 못할 경우, 리그에 참여하지 못하고 스폰서 계약도 깨질 수도 있는 만큼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앞서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가 2008년 가입금 납입을 두고 KBO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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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LG 이재도, DB 두경민, KGC 양희종, 삼성 이정현, SK 최준용, KT 양홍석, 캐롯 전성현, KCC 허웅, 현대모비스 이우석, 한국가스공사 정효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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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독들이 꼽은 새 시즌 우승후보로 5표를 받은 수원 KT, 4표를 받은 서울 SK가 지목됐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KT는 높이가 좋고 컵대회를 치르면서 조화가 잘됐다”며 올 시즌 컵대회 우승팀 KT를 꼽았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SK와 KT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우리가 SK는 많이 이겼지만, KT에는 힘도 못쓰고 졌다. 포지션별로 멤버 구성이 완벽하다”며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SK 손을 들어줬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출사표가 ‘슥 잡아봐라’였는데 다른 팀이 못 잡은 것 같다. 올 시즌도 급이 다른 스피드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우사인 볼트(육상선수)를 떠올리며 선수들에게 뛰는 농구를 강조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인 SK 최준용은 “빠른 농구를 강조해서 육상 미디어데이인줄 알았다. 전 골을 잘 넣는 농구를 하겠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제 자산이다. 올 시즌도 통합우승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이틀스폰서는 SK텔레콤으로 결정됐으며 대회 공식 명칭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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