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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가슴 속에 KIA의 소울이 있다”… 팬들의 사랑이 특급 에이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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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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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에게서 보기 힘든, ‘특급 로열티’다.

프로야구 KIA가 왕조 구축을 위한 초석을 쌓았다. KBO리그를 지배한 ‘외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지난 27일 총액 180만달러(계약금 40만달러·연봉 120만달러·옵션 20만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핵심이었던 1선발을 붙잡으며 핵심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네일과의 재계약은 이번 비시즌 KIA가 직면한 제1과제였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 12승5패 138탈삼진, 평균자책점 2.53(149⅓이닝 42자책점)의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팀 통합우승,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도 품었다. KIA는 일찌감치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며 재계약에 사활을 걸었다.

끈질긴 구애 끝에 값진 결실을 맺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큰 산을 넘었다. 외인 선수 구성에 첫 번째 퍼즐을 맞춰서 정말 다행이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네일이 시즌 마치고 미국 가기 전부터 우리와 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내비쳤다. 충분한 희망을 갖고 계약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핵심은 네일의 메이저리그(MLB) 복귀 여부였다. 2015년 MLB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한 네일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건너간 2022부터 2023년까지 불펜으로 17경기(평균자책점 7.40)를 뛴 게 빅리그 커리어의 전부였다. 하지만 KBO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발판 삼아 금의환향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처럼 충분히 성공적인 ‘역수출’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몇몇 구단들이 네일에게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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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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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단장은 “조금씩 우리가 네일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맞춰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네일은 어느 정도 선발 쪽에 무게감을 두고 있었다”며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명확한 선발 보장 계약이 들어오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발맞춰 네일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계약 규모도 드라마틱하게 확장시켰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할 때만 해도 네일은 신규 외인 몸값 한도인 100만달러를 채우지 못하고 7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35만달러·옵션 15만달러)에 사인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장금액만으로 3배 가까운 인상을 이끌어낸 셈이다.

심 단장은 “당연히 그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이지 않나. 네일이 부상 이후에 돌아오는 투혼을 보여주지 않아서,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를 네일이 뛰지 않았다고 한다면 우리가 통합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구단 윗분들께서 그 점에 많은 가산점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재계약이 무엇보다도 KIA 팬들의 사랑과 네일의 로열티가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의 산물이라는 게 심 단장의 설명이다. “네일이 KIA에 와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냈던 좋은 느낌과 팬들의 사랑에도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부상 이후 구단의 관리와 팬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사랑이 네일이 잔류한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네일이 영상 통화로 ‘내 가슴 속에 KIA의 소울이 있다’고 하더라”는 특별한 대화도 귀띔했다.

한편, 네일이라는 핵심 퍼즐을 채우면서 KIA의 외인 구성에도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심 단장은 “이제는 속도를 내려 한다. 지난해보다는 소식이 좀 더 빠를 것 같다. 어떤 선수와 계약할지는 모르겠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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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된 KIA 제임스 네일이 그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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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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