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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 전부였던 골프 이제 그만"…통산 15승 최나연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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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8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밝힌 최나연.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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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최나연(35)이 정든 필드를 떠난다.

최나연은 5일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고민 끝에 큰 결정을 내렸다. 제 인생의 전부이자 사랑하지만 미워했던 골프를 그만두려고 한다"며 "지금이 은퇴하는 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후회 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각 투어의 은퇴 경기는 20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다음달 11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이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최나연의 공식 은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최나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4년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프로로 전향했다. K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친 최나연은 2008년부터 LPGA 투어로 주 무대를 옮겼다.

미국에서도 최나연의 존재감은 빛났다.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최나연은 2015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통산 9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의 여자골프 세계랭킹 최고 순위는 2위였다.

최나연은 "프로골퍼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멋진 무대를 만들어준 LPGA와 KLPGA, USGA(미국골프협회), KGA(대한골프협회)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18년간 아낌없이 지원해준 SK텔레콤과 대방건설 등 함께했던 모든 후원사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골퍼의 삶을 마무리하는 최나연은 유튜브와 방송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프로골퍼로서 행복한 시간이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면서 "이젠 두 번째 인생을 신나게 살아보려고 한다. 앞으로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나연은 후배들에게 특별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프로골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후배들은 가끔씩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좋겠다"며 "이미 당신들은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다. 함께했던 동료들을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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