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대호, 그리고 실책에 주루사…미세조정 실패한 롯데의 2022년 요약본 [오!쎈 부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두산 베어스에 3-9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3 / foto0307@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실책에 주루사. 롯데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9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5강 탈락 트래직넘버 1이 완전히 소멸되면서 가을야구 진출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왜 가을야구에 실패했는지,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기대감을 갖게 했던 래리 서튼 감독의 첫 풀타임 시즌이 왜 실패로 귀결됐는지, 이날 경기로 모든 것이 설명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롯데의 2022년 난맥상을 요약해놓은 경기와도 다름이 없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의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을 했다.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그래도 롯데는 뒤지고 있었지만 반격했다. 5강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올 시즌 내내 그랬듯이 이대호의 방망이에서 점수가 나왔다. 3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투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고 5회말에는 두산 선발 최승용을 두들겨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의 방망이에서 3타점이 나왔다.

그러나 이대호가 활약해도 롯데의 세밀함은 승리로 이끌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롯데의 허술한 수비와 어설픈 주루, 세밀함이 부족한 플레이들로 승기를 완전히 헌납했다.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던 한동희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사고’를 쳤다. 이대호의 투런포로 3-4로 추격한 뒤 맞이한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송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등장했다. 어이없는 악송구로 강승호를 살려보냈고 후속 페르난데스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3-5로 격차가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추격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7회말 전준우의 병살타가 나왔고 8회초 선두타자 이대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대주자로 강로한을 투입하면서 추격의 의지를 발휘했다. 그러나 대주자 강로한은 타석의 렉스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를 노렸으나 여유있게 아웃을 당했다. 도루 실패로 한꺼번에 2아웃이 기록됐다. 롯데의 마지막 추격 흐름이 꺾이는 순간. 결국 9회초 두산에 대거 4실점 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해 롯데는 113개의 실책을 범하며 최다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실책이 아니다. 인플레이 타구들의 처리 빈도를 의미하는 지표인 DER 지표에서 6할4푼9리를 마크, 전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웃을 시켜야 할 타구들을 처리시키지 못하면서 위기 상황이 이어졌고 실점까지 연결됐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2루수 땅볼 타구도 병살타로 연결됐어야 했지만 2루수 김민수가 머뭇거리면서 병살타를 만들지 못했다. 추가 실점을 했고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후 정수빈의 3점포까지 나왔다.

주루 지표 역시 처참하다.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빠르고 세밀한 야구를 선언했지만 59개의 도루, 그리고 60.2%의 도루 성공률에 그쳤다. 모두 최하위였다. 주루사는 54개로 최다 2위다.

결국 올해 서튼 감독이 표방했던 야구가 뜻대로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선수단 구성의 문제를 들 수도 있지만 이를 조합하는 사령탑의 역량도 부족했다. 어쩌면 롯데의 가을야구 실패는 당연했을 수 있다. /jhrae@osen.co.kr

OSEN

OSEN 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