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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주장 기성용 "흥민이는 부담주면 더 잘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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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월드컵에 세 차례 출전했던 베테랑 기성용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여전히 '국가대표팀 캡틴'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건장한 어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기성용(FC서울)은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무대에 도전하는 동생들을 두고 "냉정하게 봐도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11년 만에 해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와 선수 생활 후반부를 보내고 있는 기성용은 더 이상 자신이 몸담고 있지 않은 대표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대표팀에 있었을 때 선배들이 대표팀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할 때는 상당히 서운하더라"고 돌아본 그는 "그 자리가 얼마나 고독하고 힘든지 아는 만큼 대표팀 얘기가 나오면 말을 조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세 차례나 큰 무대를 밟아본 선배인 만큼 매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마음은 간절하고 커 보였다.

기성용은 "최종예선도 다른 때보다 상당히 안정적으로 진출해 본선에 올라갔고, 멤버를 보더라도 이전 대표팀보다는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해주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상만 없다고 하면 지난번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16강 가능성을 묻자 "50대50"이라고 말한 그가 생각하는 현 대표팀의 강점은 지난 대회를 마친 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온전히 4년을 보내며 쌓인 경험이다. 기성용은 "저만 해도 처음 월드컵에 나갔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가 달랐는데 이미 월드컵을 경험한 친구들이 많아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은 스쿼드가 됐고, 이 팀으로 포르투갈처럼 세계적인 팀에 어떻게 맞설지 궁금하다"며 여느 축구팬과 다르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경기가 제일 중요한데 그 경기 결과가 다음 두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한 후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바라보는 마음도 애틋했다. "세계적인 선수다 보니 모든 포커스가 흥민이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고 월드컵에 나갈 때도 많은 외신 기자가 다 흥민이를 주목할 텐데 그 부담이 얼마나 클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짐작하실 것"이라고 말한 기성용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참 신기한 게 흥민이는 그런 부담을 안을 때마다 더 잘하는 것 같다. 큰 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어왔기에 이번 월드컵에서도 흥민이가 힘든 상황에서도 팀에 꼭 좋은 선물을 주고 국민에게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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