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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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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배지환을 보내고 왜 또 괴물을 보냈나… 거인 유격수, MLB 상식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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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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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피츠버그는 지난 2년간 수많은 내야 유망주들을 실험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나름 실적이 있는 선수들은 거의 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테스트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가운데 박효준(26)과 배지환(23)이라는 두 한국인 선수도 있었다. 지난해 7월 뉴욕 양키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박효준은 지난해 후반기 상당 기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냈고 또 올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배지환은 최근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것에 이어 장타와 주루 능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효준과 배지환 모두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 또한 두 선수의 유격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유격수 자리는 ‘2미터 거인 유격수’ 오닐 크루스(24)라는 특급 유망주의 자리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내야 한 자리가 굳어진다는 건 박효준 배지환에게는 더 강도 높은 경쟁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 없다.

도미나카 출신의 크루스는 유격수로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201㎝라는 거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렇게 키가 큰 유격수는 전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민첩함이라는 ‘기존 유격수’ 이미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빼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하는 양상이다.

크루스는 올해 콜업된 뒤 계속해서 팀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25경기 성적은 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확실하게 적응했음을 보여준다. 크루스는 최근 25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했다. 놀라운 건 장타율이다. 이 기간 7개의 홈런과 21타점을 올리면서 장타율 0.564라는 뛰어난 수치를 찍었다. 덕분에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907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 타율이 떨어지며 부진한 성적에 머물렀던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피츠버그로서는 크루스가 적응과 좋은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친다는 게 중요하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그냥 만들어진 성적은 아니었다. 크루스는 이 기간 평균 타구속도가 무려 92.5마일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리그 상위 5%에 이르는 수치였다. 최정점 속도를 뜻하는 스프린트 스피드 또한 초당 30피트로 역시 상위 2%에 포함됐다. 강한 타구에 가속도가 붙으면 리그 최고 수준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이미 어깨는 송구 속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를 갈아치우거나 근접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증명됐다.

힘, 다리, 그리고 어깨에서 역대급 운동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크루스가 내년 피츠버그의 개막 유격수를 차지할 것은 이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피츠버그의 내야 리빌딩도 크루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박효준과 배지환이 크루스의 파트너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내년이 그 가능성을 점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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