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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마이애미 투수, 한 타자에 3차례 보크…1900년 이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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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3번이나 보크라고요?'
한 타자를 상대로 세 번의 보크 판정 받고 심판에게 따지는 마이애미 투수 블라이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가 한 타자에게만 보크를 3번이나 연달아 범해 주자를 홈에 보내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보크는 투수가 타자나 주자를 속이려는 반칙 행위로, 심판은 투구 동작을 하다가 중지한 경우, 투수가 베이스에 공을 던지기 전 똑바로 발을 베이스에 내딛지 않은 경우,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투구하는 경우 등에 보크를 선언한다.

보크 판정이 나오면 누상에 있는 주자는 한 베이스씩 안전 진루한다.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28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6-3으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왼손 투수 리처드 블라이어(35)는 투아웃을 잘 잡고 제프 맥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거포 피트 알론소와 마주했다.

그러나 알론소와 제대로 맞붙기 전에 1루 심판 존 텀페인의 보크 선언이 두 번 연속 터져 나왔다.

초구를 던지기 전, 그리고 볼 카운트 1볼에서 보크 판정이 나왔다.

1루 주자 맥닐이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하자 존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블라이어를 진정시켰다. 블라이어는 투구 전 글러브에 공을 넣고 멈춤 동작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또다시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텀페인 심판의 3번째 보크 선언으로 3루에 있던 맥닐이 홈을 밟자 매팅리 감독의 '뚜껑'이 확 열렸다.

매팅리 감독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텀페인 심판을 비롯해 심판진에게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다가 퇴장당했다.

경기는 마이애미의 6-4 승리로 끝났지만, 한 타자를 상대로 한 3차례 보크 판정에 매팅리 감독이나 블라이어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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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를 선언한 1루 심판에게 항의하는 블라이어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AP 통신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매일 새로운 것을 보겠지만, 이것은 확실히 새롭다"며 텀페인 1루심의 판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날까지 빅리그에서 7년을 뛰며 등판한 303경기에서 보크를 한 번도 지적받지 않은 블라이어는 더욱 놀랐다.

블라이어는 "8회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빅리그 통산) 300이닝 던지면서 똑같이 해왔는데 보크라니 동의할 수 없다. 편파 판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 기록 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뷰로는 1900년 이래 한 타자에게 보크 3번을 한 투수는 블라이어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ESPN 스태츠 앤드 인포는 한 이닝에 보크 3번을 한 투수는 블라이어가 역대 6번째이며, 198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짐 고트 이래 34년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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