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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메울 수 없는 박지수 공백…그럼에도 강이슬·박지현 있어 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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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표팀 간판 슈터로 맹활약한 강이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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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호’가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박지수(KB스타즈)가 공황 장애로 빠져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주장 김단비(우리은행)를 중심으로 강이슬(KB스타즈)과 박지현(우리은행)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2 FIBA 월드컵 푸에르트로리코전에서 73-92로 져 조별리그를 5위(1승 4패)로 마쳤다. 비록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얻지 못했지만 3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99-66으로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둔 건 수확이었다.

키 196㎝의 박지수가 빠진 상황에서 센터 자원인 배혜윤(삼성생명)과 최이샘(우리은행)도 부상으로 낙마하는 바람에 대표팀 평균 신장은 178㎝에 불과했다. 높이가 약해져 5경기 평균 리바운드는 29개로 12개 참가 팀 중 최하위였다. 그 결과 ‘만리장성’ 중국에 44-107로 대패를 당했고, 세계 최강 미국을 맞아서는 월드컵 사상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를 쓰고 69-145로 크게 졌다.

다만 외곽은 활발했다. 5경기에서 3점슛 142개를 던져 49개를 적중시켰다. 최다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다. 성공률은 34.5%로 4위다. 외곽 공격은 간판 슈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강이슬이 책임졌다.

강이슬은 팀 내 최다인 평균 17.2점을 기록했고, 3점슛은 3.8개 터뜨렸다. 3점포 성공률은 38.6%다. 특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3점슛 7개 포함, 37점(8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몰아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해 경기 효율지수는 44점을 찍었다. 이는 FIBA가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4년 이래 역대 최고점이다. 마지막 경기인 푸에르토리코전에서도 3점포 6방을 터뜨리는 등 22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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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출전한 여자농구 대표팀. FIBA 인터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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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박지현도 강이슬 다음으로 많은 평균 12점을 넣었고, 리바운드는 3.4개로 팀 내 공동 1위, 어시스트는 2.8개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정선민 감독은 “선수 소집 때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두 달 동안 선수들 모두 본인의 역할을 해줘 귀중한 1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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