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푸이그, 후반기 리그 OPS 1·2위 질주
'살아나는 타격' 분위기 좋은 키움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큰 기대 속에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야시엘 푸이그(32)는 전반기 팀의 골칫거리였다.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며 8번 타자까지 떨어졌고, 한국 야구를 무시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오해까지 겹쳤다.
그러나 후반기 푸이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선수다운 면모를 뽐낸다.
시즌 성적 타율 0.284, 21홈런, 7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60인 푸이그는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이정후(24)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후반기 푸이그의 성적은 타율 0.337, 12홈런, 36타점이다.
특히 OPS는 1.022로 리그 2위를 차지해 이 부문 리그 1위 이정후(1.037)와 큰 차이가 없다.
후반기 들어 '3번 타자 이정후∼4번 타자 푸이그'를 운용한 키움은 중심 타선에 MVP 선수 두 명을 넣고 경기한 셈이다.
실제로 '이정후가 나가고, 푸이그가 불러들이는' 장면은 후반기 키움 공격의 득점 공식으로 자리했다.
푸이그 2점 홈런! |
눈에 보이는 성적만큼이나 야구를 대하는 진지함도 크게 성장했다.
푸이그는 지난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 2루에 있던 이정후를 불러들이는 우익수 앞 적시타를 친 뒤 과감하게 2루까지 뛰었다.
상대 수비의 방심을 놓치지 않은 적극적인 주루에 대해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 베이스 러닝이 푸이그 선수 본연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불성실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홍 감독은 "불성실이라는 단어는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한 선수이며, 쉽게 식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이제 키움은 정규시즌 5경기만을 남겨뒀다.
현재 수위로는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해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58경기나 출전할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타율 0.280에 5홈런, 23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2019년 제리 샌즈(35)가 떠난 뒤 간신히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키움 구단의 재계약 제안 가능성도 커진다.
오히려 빅리그 복귀의 꿈을 접지 않은 푸이그가 칼자루를 쥔 분위기가 감지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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