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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힐 순 없지만…" 학폭 부인한 이영하, 판 뒤집을 증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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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덕동, 김민경 기자] "증거 내용을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다 소명을 할 수 있다."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영하(25, 두산 베어스)는 21일 서울시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시절 1년 후배 조 모씨를 특수 폭행, 강요, 공갈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돼 법정에 섰다. 이영하는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준비했다.

피해자 조 모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영하와 김대현(25, LG 트윈스)이 선린인터넷고 시절 야구부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폭로를 시작했다. 이영하와 김대현이 혐의를 부인하자 조 씨는 지난해 스포츠윤리센터에 두 선수를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검찰 송치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영하는 경찰 조사도 받았다.

피해자는 조사 과정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피해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 이영하가 2015년 8월 20일 김대현과 함께 전기 파리채에 조 씨의 손가락을 강제로 넣게 해 감전되게 하는 폭행을 저질렀고, 그해 8월부터 9월말까지는 조 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강요하고 거부하면 폭행하거나 다른 후배나 동기들이 머리를 박게 시켰다고 했다. 2015년 대만 전지훈련 때는 이영하가 조 씨의 방에 찾아와 라면을 갈취하고, 이 과정에서 조 씨와 다른 선수 6~7명을 머리 박기를 시켜 폭행하고 공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하는 조 씨가 최초 폭로한 순간부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 법정 싸움을 펼치고 있는 지금도 피해자가 주장한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에도 이영하 측은 충분히 반증할 자료를 수집했다고 강조했다. 첫 공판에서는 선린인터넷고에서 야간 근무를 섰던 경비원의 증언과 피해자들의 동급생들이 피고인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영하는 오는 12월 9일로 예정된 2차 공판에서 피해자 조 씨와 목격자 이 모씨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실을 가릴 예정이다. 이영하와 피해자가 처음으로 대면해 서로의 주장을 직접 듣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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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할 정도로 판을 바꿀 강력한 증거는 뭘까. 이영하 측 김선웅 변호사는 "증거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개별적으로 다 소명을 할 수 있고 증거를 몇 개는 신청해놨다. (2차 공판에서) 피해자의 증언을 들어보고 필요한 증인들을 신청해서 반증을 내놓을 생각이다. 피해자 진술 이외의 객관적 증거는 없다. 목격자 진술이 있긴 하나 피해자가 요청해 받은 내용이다. 소명할 반대 자료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인이 학교생활에서 과거 힘들었던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봤을 때는 기억의 왜곡이 있고, 예전 2015년 1월 선린인터넷고에서 벌어진 다른 학교 폭력 사건은 이영하 선수와 관련이 없는데 그런 기억들이 뒤섞여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차 공판에서는 진실이 가려질 수 있을까. 이영하 측이 피해자의 주장을 뒤집을 증거를 어느 정도는 확보했기에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무결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김 변호사는 "(2차 공판) 증인 심문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측 신문과 우리의 반대 신문이다. 실제로 (피해자의) 기억이 왜곡됐는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을 재판부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2개월 동안) 소명 자료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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