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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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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타자' 저지, 60홈런 폭발...MLB 21년 만의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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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홈런을 터뜨리는 뉴욕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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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21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시즌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저지는 팀이 4-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60호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피츠버그 마무리 투수 윌 크로의 실투성 싱킹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격 순간 홈런을 직감한 저지는 그대로 서서 눈으로 공의 궤적을 쫓았다.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엔 배트를 던지며 두 팔을 들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홈을 밟은 그는 헬멧을 벗어 관중석에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저지(Judge)란 이름은 ‘판사’ ‘재판장’을 뜻한다. 저지가 타석에 들어서거나 홈런을 칠 때 팬들은 마치 재판장을 맞이하듯 ‘일동 기립(All Rise)’이 적힌 피켓을 치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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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의 60홈런을 축하한 MLB. 사진 ML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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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저지는 배리 본즈(2001년 71홈런),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1999년 63홈런·2001년 64홈런), 로저 매리스(1961년·61홈런) 베이브 루스(1927년·60홈런)에 이어 MLB 역사상 6번째로 60홈런을 달성했다. MLB에서 한 시즌 60홈런 기록이 나온 건 2001년 본즈(73개)와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이다. 저지는 또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60홈런을 달성한 '청정 타자'가 됐다. 매리스 이후 60홈런을 넘긴 본즈, 맥과이어, 소사 등은 모두 금지 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밝혀졌다. MLB 홈페이지는 "MLB 역사상 타격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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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베이스를 도는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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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목표는 뉴욕 양키스 선배인 매리스가 1961년에 세운 구단 및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61개)이다. 현재 뉴욕 양키스는 시즌 종료까지 15경기를 남겨 뒀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저지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그는 최근 '홈런 몰아치기' 중이다. 지난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연타석 홈런(56·57호)을 쳤고,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2개의 홈런(58·59호)을 때렸다. MLB닷컴은 저지의 올 시즌 최종 홈런 수를 66개로 예상했다.

저지는 레전드인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이상 은퇴)의 뒤를 잇는 뉴욕 양키스의 수퍼 스타다. 고교 시절 야구·농구·풋볼에서 모두 초고교급 선수로 활약한 저지는 201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31라운드 지명되었지만, 거절하고 프레스노 주립대에 진학했다. 대학 입학 후 야구에만 전념한 저지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키 2m1㎝, 체중 128㎏의 압도적 체격에서 나오는 괴력을 바탕으로 장타를 펑펑 터뜨려 신인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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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그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뉴욕 양키스로부터 7년 동안 약 2800억원의 계약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저지는 거절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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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대기록 달성 후 "난 (홈런) 기록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점수 차가 컸지만,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는 루스, 매리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언급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직도 믿기 어렵다. 큰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MLB 홈페이지는 "이제부터 나올 저지의 홈런 하나하나가 역사"라면서 그의 홈런공을 잡을 가능성이 큰 관중석 외야 위치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분석에 따르면 올 시즌 저지의 홈런 중 41%가 좌측 담장으로 향했다. 중앙은 27%, 우측은 33%였다.

이날 저지는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해 타율 0.316을 기록했다. 홈런, 타율(0.316), 타점(128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그는 타격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가능성도 키웠다. 뉴욕 양키스는 9-8 역전승을 거뒀다. 89승 58패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84승 64패)와는 5.5경기 차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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