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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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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조2' 다니엘 헤니 "K콘텐트 세계화, 할리우드서 체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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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다니엘 헤니가 9년만에 한국 영화에 컴백했다.

다니엘 헤니는 그간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를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활약을 이어왔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로 9년만에 돌아온 다니엘 헤니는 훤칠한 비주얼은 그대로, 연기 열정은 더욱 짙어졌다.

'공조' 시리즈의 원년 멤버인 현빈, 유해진, 나아가 윤아와의 케미까지 두드러졌고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에서 다니엘 헤니가 등장할 때면 관객들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다니엘 헤니 역시 "나이가 들수록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진다. 한국 작품도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싶다"며 "한국어 연기에 대한 목표도 크다. 이번에도 한국어 연기가 가장 큰 부담이었는데 한국에서 온 강아지와 한국어 연습을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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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공조'를 봤는지.

"인터뷰 전날에도 봤고 세번은 본 거 같다. '공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인상 깊었다. 현빈 씨와 오랜만에 재회했다. 너무 성숙했고 액션 뿐 아니라 드라마 연기도 완벽해서 감동 받았다. '공조2'는 좀 더 경쾌하고 재밌어졌다. 전작은 철령의 아내 이야기, 남북 이야기에 다크한 부분이 있다면 '공조2'는 이미 설정된 관계 위에서 이어지는 신이 있어서 관객 분들도 같이 해나가는 느낌으로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잭이라는 인물이 등장한 것도 좋다. 잭의 등장으로 인해 철령의 새로운 모습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만한 아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는 소감이 궁금하다.

"너무 좋았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한국 작품 하고 싶다는 생각 한다. 이번에 대작을 만나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 계속 찾아주시는 것도 행운이다. 현빈과도 우린 행운아라는 이야기 했다. (MBC)'내 이름은 김삼순' 찍을 땐 신인이고 아기였는데 17년 지나고 지금도 연기할 수 있고 한국 팬들이 찾아주신다는 게 행복할 따름이다. '공조2'처럼 내가 배우로서 더 노력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을 만나면 좋을 거 같다."

-한국 작품 출연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을까.

"항상 한국 영화를 하고 싶다. 내 상황이 특수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는 거 같다. 한국어를 잘하진 않지만 한국어 역할에도 욕심이 있다.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 많이 한다. 미국에서도 작업을 하고 있다 보니까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어려운 일인거 같다. 윤제균 감독님과 '스파이' 찍고 그 때도 '공조' 이야기 했다. 속편 나오기까지 오래 걸려서 3~4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스크립트 나왔는지 언제 찍는지 여쭤보고 그랬다. 기대하는 작품이었다. 한국 드라마 같은 경우엔 촬영하는데 3~4개월 걸리다 보니까 스케줄 문제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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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

"'크리미널 마인드'를 비롯해 다 FBI 요원으로 나왔다. '공조2'의 잭이 좋았던 건 문화적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역할이 처음이라 공감됐다.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역할도 마찬가지다. 그런 캐릭터 나오면 좋아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까 언제나 자기와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거 같다. 잭도 한국계 미국인이다 보니까, 이런 면에 있어서 공감을 많이 했다. 나도 어릴 땐 내가 좀 더 서양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한국계 쪽을 더 선호하게 되고 한국에서 일을 하는 것도 신기하다."

-이번 역할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가장 걱정하는 건 한국어 대사와 액션신이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과 촬영장에서 말하는 건 힘들다. 내 목소리로 한국말 나오는 걸 들어야 해서 쥐구멍으로 숨고 싶다 생각할 정도였다. 어려웠지만,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서 내 자신이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각 캐릭터와 삼각공조 케미를 살리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나.

"항상 고민과 걱정이 있다. '공조'가 너무 잘돼서 부담도 있었다. 나도 액션을 좋아하지만 잘하는 배우는 아닌 거 같다. 현빈 씨와 함께해서 잘 할 수 있었던 듯 하다. 내가 팔다리가 긴 편이라 버스 안 액션신은 좁은 공간에서 하다보니 어려움과 우려가 있었지만 훌륭한 제작진 덕분에 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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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유해진, 임윤아와 호흡은 어땠나.

"케미스트리가 어메이징했다. 처음부터 케미 완벽했다. 그 덕분은 다 현빈이다. 현빈이 정말 좋은 리더였다. 나도 다른 작품에서 두번째로 리더였는데 우리의 에너지가 계속해서 낙수효과처럼 아래로 내려가서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좋은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현빈이 딱 그런 좋은 리더의 역할을 해줬다. 모두에게 말을 걸고 굉장히 프로페셔널 하면서도 농담도 하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줬다. 유해진과는 둘 다 낚시 좋아해서 낚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임윤아는 2007년에 (MBC)'만원의 행복'을 찍었는데 그 때 처음 봤다. 그 이후 소녀시대 다른 분들도 뵙기도 하고 해서 멀리서 지켜봐 왔는데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서 기쁘다. 철령과 잭이 살 수 있었던 건 윤아의 리액션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연기하기가 편했던 거 같다."

-'공조'를 볼 때 자막이 필요했나.

"없어도 됐다. 북한사투리는 50% 정도 이해해서 퍼즐처럼 짜맞췄다. 다른 한국 영화는 거의 다 알아듣는다. 홍보 활동 하면서도 80%는 이해하고 문제가 없었다.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점은 통역사님 대동해서 홍보 활동 하는데 이번에는 많은 프로모션 하고 예능도 찍었는데 동행 없이 했다. 안정감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게 무섭기도 하지만 해내서 자부심이 있다. 미국에서도 거울 보고 한국말 연습하고 강아지가 한국 출신이라 한국말 연습한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는 100% 이해하는데 뉴스를 보거나 정치적인 이야기는 어렵다. 대본은 반반인 거 같다. 보통 한국어로 받아서 영어로 있는 부분도 있고, 이전에는 한국어로 대본 오면 매니지먼트에서 번역해줘서 같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했었다. 한국어를 읽는 건 처음부터 '내 이름은 김삼순' 찍고 돌아와서 한국어 배우는 책 가지고 '가나다라'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읽긴 했다. 그렇게 계속 공부해왔다."

-이석훈 감독이 잭 역할에는 다니엘 헤니 말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감독님 존경해 왔기 때문에 저를 생각해 주신게 감사하다. 윤제균 감독님도 제작자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수년이 지나오면서 더 나은 배우로 성장했길 바라는데 '공조2'는 정말 큰 의미였고 대형 의미였다. 어떤 작품보다 집중했다. 책임감이 느껴졌다. 환대해주셔서 한국 작품 했을 때 '이래서 다니엘 헤니 원했지'라는 반응을 바란다. 그래서 100% 쏟아 붓는다. 이석훈 감독님과 작업은 너무 좋았다. 신중하시고 구체적인 디테일을 보시는 분이라서 오히려 더 잘 나온 거 같다. 내가 한국어로 대사를 하면 보통은 배려하는 차원에서 감독님께서 '오케이 컷'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석훈 감독님은 나를 푸시하셨다. 덕분에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대사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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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다면.

"김혜수 배우의 커리어 존경한다. 같이 작업하고 싶다. 나 역시 그녀의 연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푸시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번에 촬영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에서도 훌륭한 여배우와 작업하며 내 스스로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 K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게 됐는데 이런 변화를 체감하는지.

"정말 피부로 느끼고 있다. 뿌듯하다. 한국에서 연기 시작했는데 전세계가 K콘텐트 이야기하니 좋다. 다른 작품 찍을 때도 사람들이 '기생충' 이야기해서 자랑스러웠던 기억이다. 한국은 규모로 보면 작은 나라인데 스케일이 크다.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훌륭한 작품이 나오고 있다. TV광고 조차도 퀄리티가 대단한다. 한국 사람들이 근면성실하면서 열정을 갖추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서 많은 콘텐트를 보진 못했지만 '오징어게임' 봤다. '마이 파더' 함께 한 황동혁 감독님 내 친구다. 둘 다 신인이었다. 그 땐 둘 다 애였는데 이젠 할리우드에서 나한테도 '오징어게임' 이야기하면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그렇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에코글로벌그룹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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