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 흥국생명 상대로 V리그 데뷔전
페퍼저축은행은 17일 “어르헝이 지난 16일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귀화 면접 시험을 봤고, 17일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귀화 신청 후 두 번의 기회 내에 면접을 통과해야 하는데, 어르헝은 지난 3월 한 차례 떨어진 바 있다. 두 번째 기회에 합격하며 ‘코리안 드림’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몽골 출신인 어르헝은 지난 5일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 어르헝은 귀화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귀화 신청 후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어도 모든 구단이 동의하면 국내 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약 83조에 따라 기회를 얻었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지난 2019년 12월 한국에 입국한 뒤 목포여상에서 V리그 데뷔의 꿈을 키웠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31·KGC인삼공사)의 부모님에게 입양됐다. 목포여상 선배이기도 한 염혜선이 어르헝의 귀화와 프로 입단을 돕고자 그를 입양하도록 자신의 부모님을 설득해 두 사람은 ‘자매’가 됐다.
몽골출신 배구선수 어르헝이 1일 목포여상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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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헝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뒤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며 V리그 무대 데뷔를 기대했고, “(염)혜선 언니와 국가대표로 같이 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해 귀화를 하지 못하면 프로팀과 계약하고도 한국 국적을 얻을 때까지 V리그 데뷔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귀화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어르헝은 다가오는 10월에 V리그 무대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어르헝은 V리그 국내 최장신(194.5cm) 선수로 등록될 전망이다.
어르헝은 오는 10월 25일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과의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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