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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미국 물가 충격, 원·달러 1390선 돌파···코스피 1.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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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7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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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충격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만에 1390원선을 돌파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4원 급등해 1393.0원에 출발한 뒤 오전 9시 37분쯤 1395.5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대응을 위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전월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0%보다는 높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6.3%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러화 강세에 원화 뿐 아니라 브라질(-1.9%), 멕시코(-1.2%), 체코(-1.6%) 등 주요 신흥국 통화도 1%대 약세를 보였다.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8.12포인트(1.56%) 떨어진 2411.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장보다 2.78% 떨어진 2381.50까지 하락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에 오후 들어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94억원, 16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889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하한선은 2050으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방기선 1차관 주재로 부내 거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을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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