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려 뒤 아직 미신청…시민 눈높이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
한국에너지공대가 들어서기 전의 부영골프장 전경 |
이날 공개된 협약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골프장 부지 75만2천㎡ 중 40만㎡를 무상 증여하고 전남도, 나주시는 부지 이전 후 부영주택이 한국에너지공대, 연구소 및 클러스터 입주에 따른 주거 용지 확보를 위해 잔여 부지(35만2천㎡)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제안하면 주거 용지 용적률(300%) 이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기증의 대가로 잔여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추진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체 측이 요구한 아파트 세대 수가 무려 5천328세대에 달하면서 턱없이 부족한 학교 용지와 공원 부지, 혁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높은 용적률과 층수 등으로 기부 취지는 없어지고 업체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지난 3월에 부영주택 측이 제시한 도시계획 변경안은 용적률 180%에 최고 층수 28층으로 175%에 25층인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도 높다.
각계에서 비판이 일자 나주시는 변경안을 즉각 반려한 상태로 전문가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으로 민관자문단을, 시의회도 자체적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 업체 측의 요구가 적절한지 검증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나주시는 용도변경에 따른 민간 사업자와 '공익적 기여'를 놓고 협의를 할 계획이어서 변경안 처리는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나주시의회는 앞서 '나주 부영CC 개발사업 공익확보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 시민 눈높이에 맞는 공공기여 방안 마련, 학교 용지 및 문화·체육시설 확보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세대수가 줄면 그만큼 이윤도 주는 만큼 업체 측이 어느 선에서 변경안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고 말했다.
부영그룹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나주시 관계자는 "대학 부지를 무상으로 기부한 취지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를 계기로 회사가 큰 이익을 취한다면 이 또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회사 측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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