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 |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34·SSG 랜더스)에게 1년 만에 빅리거와 재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KBO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개최를 공식 발표한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광현은 "KBO리그에 돌아온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MLB 선수들과 다시 만나 경기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MLB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이번 월드투어 같은 이벤트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월드투어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KBO와 MLB 사무국은 "올해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친선전 4경기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MLB 월드투어는 11월 11일과 12일에 부산 사직야구장, 11월 14∼15일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경기씩, 총 4경기가 열린다.
MLB와 KBO 모두 선수 구성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KBO는 고척돔에서 열리는 두 경기는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 선발이 유력한 선수로 치를 전망이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 1.92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하는 김광현은 MLB 월드투어, 2023 WBC 대표팀에 모두 뽑힐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라면 MLB 월드투어와 WBC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2009년 WBC에 출전한 김광현 |
김광현은 2020년과 2021년, 2시즌 동안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며 35경기(28경기 선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MLB 노사 분규가 길어지면서, 2022년 KBO리그로 돌아왔지만 'MLB에서 통하는 투수'라는 걸 증명했다.
2년 동안 MLB에서 뛰면서 김광현의 시야는 매우 넓어졌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지만, 내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2020년에 시카고 컵스와의 '런던 시리즈'가 계획돼 있었다"며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김광현은 SSG 구단과 상의해 자신이 승리를 거둘 때마다 자비를 들여 팬들에게 선물을 하는 'KK 위닝 플랜'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선물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김광현은 "야구 인기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실제로 작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 하는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팬 서비스만큼이나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도 중요하다.
빅리거와 뛰는 이벤트 경기와 나라의 자존심을 건 국제대회 등에서도 김광현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김광현은 "내가 도움이 된다면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후배들도 MLB 월드투어, WBC 등에서 'MLB 시스템'을 경험하길 바랐다.
김광현은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덕에 미국에서 'MLB 시스템'을 일찍 경험했고, 빅리그 진출을 꿈꿨다"며 "후배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SSG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하다.
김광현이 올해 11월 MLB 월드투어, 내년 3월 WBC에 모두 출전한다면, 휴식을 취할 시간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아무래도 시즌이 모두 끝나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MLB 월드투어에 출전할 선수는 조금 빨리 선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야구의 붐을 다시 일으킬 기회다.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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