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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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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서 '6선발 체제' 유행할까…휴스턴·샌디에이고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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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휴스턴 에이스 벌랜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6선발 체제가 유행할지 관심을 끈다고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19일(한국시간) 전망했다.

6선발 체제는 월요일에 경기가 없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연전으로 일정을 짜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보편적인 제도다. 선발 투수는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한다.

MLB에서는 5명의 선발 투수가 나흘 쉬고 닷새 만에 등판하는 5일 선발 로테이션이 일반적이다. 로스터(26명) 운용 문제도 있어 감독이 원한다고 선발 투수를 한 명 더 늘리기는 어려운 구조다.

SI는 2022시즌 6선발 체제를 가동 중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례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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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일본인 선발 투수 다르빗슈
[AP=연합뉴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인 휴스턴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0.642·77승 43패)을 거둬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직행을 사실상 예약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 출전에 도전한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28)가 입단한 뒤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일주일에 한 번 투구에 익숙한 그의 투구 일정을 고려해 2018년 빅리그에서 가장 먼저 6선발 체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뭘 해도 안 되는 에인절스와 달리 휴스턴과 샌디에이고가 좋은 성적을 내자 MLB도 6선발 실험을 유심히 지켜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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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왼손 선발 투수 발데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스틴 벌랜더, 프람베르 발데스 등 6명의 투수를 앞세운 휴스턴은 선발진 평균자책점 리그 1위(3.12), 다승 1위(60승), 투구 이닝 1위(703⅓이닝)를 달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제이크 오도리지의 공백을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을 거친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가 메워 20일 선발 등판한다.

샌디에이고도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숀 머나이아, 블레이크 스넬, 닉 마르티네스, 매켄지 고어 등 6명으로 선발진을 운영했다.

토미 존 수술을 하고 돌아온 마이크 클레빈저를 합쳐 선발로 고정 등판한 투수만 7명에 달한다.

고어를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하고, 마르티네스를 불펜으로 돌려 지금은 5인 선발 체제를 운영 중이나 샌디에이고는 6선발 체제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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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머스그로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리그 최다 투구 이닝(683⅔이닝), 9이닝당 탈삼진 리그 4위(9.14개)를 달리며 부상으로 점철된 작년과는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특히 SI가 소개한 내용을 보면, 올해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전체 빅리그 투수 86명 중 발데스, 다르빗슈, 벌랜더, 머스그로브는 경기당 투구 수에서 96∼99개로 상위권을 달린다.

다르빗슈는 올해 13차례나 투구 수 100개 이상을 던졌다. 작년 5차례에서 많이 증가했다.

머스그로브도 빅리그 데뷔 이래 한 시즌 최다인 7차례나 투구수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발데스도 9번이나 100개 이상을 던져 자신의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나흘보다 하루를 더 쉬어 충분히 휴식한 결과라는 게 SI의 분석이다.

조시 밀러 휴스턴 투수코치는 SI에 "부분적으로는 6선발 로테이션 덕에 우리 투수들이 잘 던져왔다"고 효과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5일 로테이션에 익숙한 투수들은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나흘을 쉬고 던지는 것을 선호한다"며 "루틴을 방해하는 일은 가끔은 어렵다"고 아직은 6선발 체제 운용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다만 구원 투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해 가장 실점 가능성이 큰 1회를 막는 '오프너' 방식이 한때 유행했듯이 미국 명문대 출신 각 구단 단장들이 휴스턴과 샌디에이고의 사례에서 뭔가를 깨닫는다면 MLB의 유행이 될 가능성도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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