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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과 맞서는 다윗 레이서 "올해는 꼭 시즌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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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팀 후원 볼가스 슈퍼레이스 돌풍
간판 드라이버 김재현 포인트 역전 다짐
하반기 5라운드 인제 스피디움서 개최
한국일보

다윗의 반란을 꿈꾸는 볼가스 모터스포츠 간판 드라이버 김재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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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도심을 질주한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챔피언십은 자동차 명문 메르세데스의 잔치로 막을 내렸지만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판도는 다르다. 대기업 후원을 받는 골리앗에 맞서 변변한 후원사 없는 다윗이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22시즌 전반기 4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슈퍼레이스 최상위 종목 6000 클래스 팀 챔피언십 포인트는 볼가스 모터스포츠가 총 100점으로 선두다. 대기업 후원에 힘입어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아트라스BX(95점·한국타이어)와 엑스타레이싱(금호타이어), 서한GP(이상 59점·서한그룹)를 제쳤다.

6000 클래스는 국내 경주차량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와 파워(6,200CC·최고 460마력)를 자랑한다. 모터스포츠업계는 볼가스의 대선전을 보며 “확실한 스폰서가 하나 없는데 1위를 달리고 있다니 대단하다”고 놀라워한다.

볼가스 돌풍의 중심에는 레이서 김재현(27)이 있다. 김재현은 시즌 2라운드 우승과 4라운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포인트는 51점으로 1위 김종겸(아트라스BX·65점)에 이은 2위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김재현은 오는 21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리는 5라운드부터 대역전 레이스에 돌입한다. 팀 포인트는 동료 정의철과 힘을 모아 선두 굳히기에 나서 창단 첫 드라이버, 팀 더블 타이틀을 노린다.

김재현은 17일 통화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품 관련 작은 유통회사에서 후원을 받고 있고, 메인 스폰서가 없다”며 “대기업이 후원하는 다른 팀과 달리 우리는 중소기업 후원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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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이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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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은 남다르다. 김재현은 “우리 팀 운영 예산은 대기업 후원 팀처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같은 프로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골프 선수를 꿈꿨던 김재현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형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아졌고, 형의 권유로 12세에 카트레이싱을 시작했다. 파주 통일동산 인근 작은 카트레이싱 연습장에서 레이서 꿈을 키운 그는 국내외 대회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라는 최상위 레벨까지 올라갔다.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시즌 챔피언은 아직 한번도 등극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든든한 동료가 함께 달리고 있고, 연말 군 입대도 앞두고 있어 열망이 강하다. 김재현은 “멋있게 박수칠 때 떠나려고 한다”며 “열심히 남은 레이스를 뛰어 시즌 챔피언이 되고 입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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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중인 김재현. 슈퍼레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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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엔진에서 나오는 굉음이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E와 차원이 다르게 매력적이라는 김재현은 “전기차는 사운드 등 여러모로 재미가 없다”며 “슈퍼레이스도 포뮬러E만큼 치열하고 격렬한 레이스가 펼쳐진다”고 슈퍼레이스 예찬을 펼쳤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슈퍼레이스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우리 팀(볼가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최근 몇 년간 타이어 회사가 이끄는 대형 팀이 모든 타이틀을 가져갔는데 올 시즌 우리 팀이 이런 뻔함을 깨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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