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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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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돌연한 慘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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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김명훈 八단 / 黑 설현준 七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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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보>(103~114)=죽음은 인생에선 단 한 번 찾아오지만 오로(烏鷺) 세계에선 일상화됐다. 작전에 동원되는 사석(捨石)을 포함해 한 판에 수십 개의 돌이 죽기도 한다. 하지만 반상에도 ‘돌연사’가 있다. 그 아픔은 인간 세상의 그것에 못지않다. 멀쩡하던 돌이 유명을 달리할 때, 생활과 명예가 걸린 프로들은 자신의 육신이 찢기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흑 103이 패착. 뒤이어 놓인 백 104, 106에 의해 하변 흑 대마가 자체로는 살 수 없는 궁도가 됐다. 창졸간에 벌어진 참사였다. 참고 1도 1로 막는 수가 흑의 최선. 4, 6으로 파호하면 11까지 예상되는데, 이 진행은 백도 도처에 약점을 안고 있어 끝까지 추격하기 겁난다.

참고 2도 2가 강수지만 15까지 흑이 산다(10…3). 백이 흑 ▲ 3점을 잡았고 좌하 백도 A가 선수여서 살아 있다. 이 진행은 전체 형세는 백이 좋지만 흑이 선수여서 백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인공지능은 이미 대마의 사망 선고를 내린 상황. 백색 터널을 벗어나려는 흑의 필사적 탈주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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