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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팀 상대 '155㎞' 꽂았다…거침없는 KKKKKKKKKK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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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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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제 고생 끝났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곽빈(23)에게 한 말이다. 곽빈은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였다.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39)는 이날 곽빈에게 2안타를 뺏으면서도 "정말 좋은 공을 던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짧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운이 좋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곽빈은 14일 잠실 SSG 랜더스에서도 호투를 이어 갔다. 투구 도중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 속에도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10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1위 SSG와 대등하게 붙을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 두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두산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정에게 결승포를 허용해 4-5로 졌다.

곽빈은 이날 거침없었다. 올 시즌 개인 최고인 시속 155㎞를 기록할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직구(51개)에 슬라이더(22개)와 체인지업(17개), 커브(19개)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면서 SSG 타선을 요리했다.

SSG 강타자들에게 연신 삼진을 뺏으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 갔다.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는데, 추신수는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정과 라가레스에게도 삼진 2개씩을 뺏었다. 한유섬과 전의산, 이재원도 한번씩 삼진으로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4회초 2차례 홈런을 허용한 게 아쉬울 듯하다. 곽빈은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우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1사에서 한유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에 전의산에게 내준 역전 투런포는 아쉬움이 더 클 듯하다. 볼카운트 3-1에서 시속 149㎞짜리 직구를 낮게 던졌는데, 전의산의 매서운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실점은 했어도 본인이 원하는 피칭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는 좋은 공을 활용하지 못하고 4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면, 이제는 자기 공을 믿고 자신 있게 타자와 싸우고 있다.

곽빈은 "쉬기도 했지만, 나 자신을 조금 믿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제구를 잡으려고 스트라이크를 넣으려 하는 것을 안 좋아하신다. 어차피 투수들은 다 볼넷을 주는데, 그냥 맞든 말든 더 세게 던지려 하고, 2볼이 되면 더 세게 던지려 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마인드를 바꾸니까 좋아진 것 같다"고 최근 좋아진 비결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비유를 해보자면 그때는 계속 승부를 안 하고, 나 혼자 방어를 했던 것 같다. 남은 경기는 방어 말고 승부를 하려 한다. 못 던져도 되고, 많이 맞아도 되니까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려 한다. 내가 승리를 못 챙겨도 되니까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곽빈은 두산의 막판 5강 경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두산 선발진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언제든 다시 위를 바라볼 수 있다. 곽빈은 두산이 시즌 끝까지 5강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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