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탈퇴 3주 만에 입장문
하이브 최초 걸그룹 르세라핌으로 데뷔했다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지난달 탈퇴한 김가람.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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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의혹으로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에서 탈퇴한 김가람(17)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김가람은 10일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고 “저는 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에 과거 행동으로 인해 그동안 달려온 꿈이 깨질까 봐 겁이 난건 사실이었다”며 “하루하루 지날수록 저를 향한 많은 비난이 더 무서웠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제 입장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을 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강제 전학을 당한 적도 없었다. 술과 담배를 한 적도 없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왕따 시킨 적도 없다. 저는 그냥 일반적인 학생이었다”며 “학폭위 사건은 A가 친구들 뒷담화와 다른 친구의 속옷 입은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벌어지게 됐다. 피해 친구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A에게 따졌고 그러던 중 욕설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저는 다수와 소수의 차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A에게 따지는 행위가 잘못이라는 생각을 깊게 하지 못했다. 피해 친구를 도와주는 게 의리라고 생각했다”며 “저희 행동이 의기롭게만 느껴졌기에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이제 와 돌이켜 보면 참 많이 미숙하고 철이 없었다”고 했다.
김가람은 “그 시절 저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했고 친구와의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저의 방법은 잘못됐고 여러 실수와 서툰 행동은 있었지만 그때의 저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며 “부모님은 도움이 필요하고 어려움에 있는 친구를 모른척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저 역시 지금 이 순간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는 제가 꿈을 위해 싸워온 시간이었다. 데뷔 후 2주간은 제게 꿈만 같은 순간이 되었지만 제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저의 소중한 팬분들께 한없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르세라핌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달 20일 공식입장을 내고 김가람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애초 소속사는 김가람 역시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는 취지의 해명과 함께 피해를 주장한 인물에 대한 법적대응까지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2달여 만에 추가 입장 없이 김가람의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후 르세라핌은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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