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감는 원숭이 (카푸친 원숭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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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확산한 브라질에서 최근 원숭이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동물이지만, 이름 탓에 숙주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것이다.
8일(현지시각) 현지매체 G1에 따르면, 상파울루주(州) 리오프레투 자연보호구역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최소 10마리의 원숭이가 공격 받았다. 이 가운데 5마리는 죽었고 나머지는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브라질 전역에서 누군가 원숭이들을 독살하거나 고의로 다치게 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브라질 정부는 원숭이두창이 퍼지면서 두려움에 떠는 일부 사람들이 이 같은 소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범죄 예방을 위해 원숭이 서식지 일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증상이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이다.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이라고 명명했다. 첫 사람 감염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왔다. 숙주 동물은 설치류로 알려졌다.
이번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 자리잡은 풍토병이 확산한 형태다. 지난 6월 영국 에딘버러대의 앤드루 람바우트 교수 연구팀은 “올해 5월부터 전 세계에 퍼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2017년 인간에게 감염된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거릿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도 “지금 나타나는 원숭이두창 감염은 사람 간 전파”라며 “사람 간 전파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동물도 공격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유행이 시작된 이후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2만8000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에서는 17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는 1명이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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