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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일깨운 류지현 감독 “모두 널 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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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우완 투수 이민호(21)는 팀의 최고 기대주다. 배짱 있는 투구만큼이나 평소에도 당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또 2001년생인 이민호는 MZ세대답게(이런 표현도 구식이지만) 감정 표현도 직설적이다. 그런만큼 소위 말해 마운드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기죽지 않는 게 이민호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이민호가 이민호답지 않았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25일마의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키움전 1~3회까지의 모습이었다.

매일경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완투수 이민호는 마운드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당차고 거침 없는 모습이 최대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이민호가 복귀전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자,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중 올해 처음으로 선발투수를 불러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당시 이민호는 1회 2피안타 1볼넷, 2회 2피안타, 3회 2루타와 사구, 폭투 등을 허용하고 2실점을 하며 매 이닝 어려운 승부를 했다.

류지현 감독이 당일 주목했던 건 이민호의 ‘어두운 표정’과 마운드에서의 자신 없는 모습이었다. 그랬기에 3회 초가 끝나고 이례적으로 이민호를 따로 불러 면담을 했다.

류 감독은 “3회 이민호가 등판을 마치고 들어와서 따로 불렀다. 올해 선발투수들을 경기 중간에 부른 적이 없다. 올해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이 이례적이었다고 설명하면서 “‘표정이 왜 이렇게 어둡냐’고 물어봤다. 내가 보기엔 자신 없어 보이는 모습이 있었다. 너무 잘 하려고 했고, 공백 기간이 있었던 만큼 (과하게) 진중하게 들어갔던 것 같다”며 당시 이민호를 따로 불렀던 이유를 전했다.

부족한 투구 내용에 대한 질책이 아니었다. 이민호가 평소의 그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류 감독은 “이민호의 장점은 공격적이고, 당돌하고, 어떻게 보면 나이에 맞지 않을 정도의 그런 (당찬)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내 눈에 보이지 않더라”며 당시 이민호의 모습에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올 시즌 LG 마운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왔던 이민호는 지난 7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29(7이닝 15실점) 극심한 난조 끝에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성공적으로 퓨처스리그 2경기를 치르며 재조정 과정을 거쳤고 6일 콜업 돼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간절한 마음이 오히려 지나친 긴장이 돼 독으로 작용한 결과. 그리고 류 감독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어디 아프지 않으면 밝게,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벤치에 있는 선수단 모두와 잠실의 많은 팬들까지 모든 사람이 너만 보고 있는데 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밝게 하자’고 얘기를 했다.”

류 감독은 LG가 1회 말 일찌감치 4점을 뽑고 리드를 잡은 상황, 주말을 맞아 잠실에 모인 1만 1,357명의 관중 앞에서도 선발투수가 자신 없는 투구를 하는 건 보여줘야 할 모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런 류 감독의 말이 이민호를 일깨웠을까. 1~3회 까지 거의 매 타석마다 상대 타자와 접전으로 어렵게 승부했던 이민호는 4회부터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 4회 초에는 박찬혁을 삼진 처리한 이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준완을 3구 삼진으로 솎아냈고, 송성문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런 이민호에게 LG 타자들은 4회 말 넉넉한 3점의 득점 지원을 더해줬고, 더 여유 있는 상황 5회 초 등판한 이민호는 이정후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푸이그에게 홈런을 내줬고 2사 후 김휘집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진을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모두가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복귀전에서 최소한의 임무를 해내고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했다.

류 감독은 “다행히 이민호가 (조언 이후) 4~5회는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면서 “다음 등판은 더 나은 모습으로, 좋은 밸런스와 기분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이민호의 다음 경기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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