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전에서 3회 트레이 터너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 LA|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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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KBO리그에서 유격수 김하성은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비 솜씨를 보였다. 그러나 야구의 최고봉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의 수비는 급성장했다. MLB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봅 멜빈 감독은 지난 6일 경기 전 브리핑 때도 김하성의 탁월한 수비를 또 다시 언급했다. 디펜스 뎁스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무엇이 김하성의 수비를 정상의 수준까지 올려 놓았을까. 그 해답이 밝혀졌다. KBO리그에서의 틀에 박힌 수비를 버리고 MLB식에 적응했다고 한다.그러면서 내재돼 있던 잠재력이 노출됐고 이는 발군의 디펜스 발휘로 나타나고 있다.
김하성은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와 만나 “어렸을 때부터 공격보다 수비에 자신이 있었다. 수비는 늘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공격에 치중하다보니까 오펜스가 부각됐다”며 “이곳 메이저리그에 와서 작은 볼 핸들링 교정을 했는데, 확실히 내가 알던 수비와는 달랐다. 지난해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았지만 놀았던 것은 아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문이 뭔가를 알아냈고 수비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핸들링 교정, 스텝을 바꾸면서 수비가 편해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수비시 동작을 수정해 업그레이드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하성은 국내 지도자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변화하는 수비 지도 방식에 눈과 귀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김하성은 “겨울에 야구 봉사활동을 하면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했는데 내가 배웠을 때랑 똑같이 하고 있었다. 내가 어릴 때가 10 여년 전인데 그렇다면 코치 감독들은 3,40년 전과 같은 스텝을 그대로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훌륭한 코치들이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타구와 선수들의 스피드가 빠르다”고 했다. 새로운 기본기와 기술 습득이 필요하다는 것.
이어 “남미 선수들이 수비가 좋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볼을 다루는 핸들링이 좋다. 내가 본격적으로 수비가 달라지고 배우기 시작한 것은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스프링캠프 때다. 불필요한 스텝을 하지않고 핸들링을 교정하면서 달라졌다. (매니)마차도처럼 어깨가 타고난 선수를 따라기는 힘들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아시아 선수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일본야구도 조금 아는데 방법이 닫혀 있다. 선수를 자유롭게 해줘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스테레오 타입의 지도 방법을 꼬집었다. 스테로오타입은 “볼은 가운데서 잡아라. 스로잉은 오버핸드로 해라”등이 단적인 예다.
SD 유격수 김하성이 지난 2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 9회 맨손으로 내야 땅볼을 캐치하려 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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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를 예로 들었다. 김하성은 “백핸드 수비를 하면 건방지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 캠프에 왔을 때 백핸드도 정면수비를 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코치가 ‘왜 백핸드로 잡지 않고 불필요한 스텝을 밟느냐’고 지적했다. 코치가 캐치볼할 때 어떻게 잡는지 설명해줬는데, 캐치볼은 거의 백핸드로 잡는다. 허리만 조금 구부리면 백핸드 수비가 되는데 왜 스텝을 밟아서 쫓기는 수비로 악송구를 범하느냐고 쉽게 풀어줬다. 한 스텝을 더 밟으면 다음 단계에서 서두르고 악송구가 나오게 된다”고 했다. 수비 인식의 전환이다.
실제 KBO리그 야수들은 포구 실책보다 송구 미스가 더 많다. 김하성의 지적처럼 불필요한 스텝도 하나의 원인이다. 김하성은 “지도방법을 정립할 때가 됐다. 선수가 편하게 적응하는 게 수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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