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야구대표팀 감독, 도미니카전서 상대 선수 피부색 언급하며 윽박
중계방송 통해 고스란히 공개…A 감독 해명 "겁내지 말라는 취지"
아마추어 학생 야구 대회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초등학생들로 이뤄진 12세 이하(U-12) 야구대표팀 지도자가 국제대회 경기 중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U-12 대표팀 지도자 A 감독은 지난 1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2세 이하 월드컵(세계 유소년야구대회) 예선 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공수교대 때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둔 채 상대 팀 선수들의 피부색을 언급하며 윽박질렀다.
A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상대 팀을 겨냥한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학생 선수들은 "네!"라고 복창하기도 했다.
A 감독의 목소리는 연맹 현지 중계방송 마이크에 잡혀 생생히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내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A 감독은 한창 커가는 어린이들에게 비교육적인 발언과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야구인은 "스포츠를 통해 존중과 우정의 가치를 배워야 하는 어린이들이 승리만을 강요받고 인종 차별적 발언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며 "초등학생 선수들조차 성적 지상주의에 내몰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A 감독은 2일 밤 연합뉴스와 국제 통화에서 해당 발언에 관해 "상대 팀 선수들이 매너 없이 야구를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한 취지"였다며 "겁내지 말고 경기에 임하라는 의미로 (해당 발언을) 하게 됐으며, 상대 팀 선수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계 영상 등을 통해 A 감독의 발언을 확인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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