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 활약
메릴 켈리의 역투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는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뛰며 48승을 수확한 켈리는 2019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한 뒤 이제는 명실상부한 팀 에이스로 도약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트레이드 시장 핵심 선수로까지 떠올랐다.
켈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타선 불발로 애리조나가 0-1로 패하면서 승리는 얻지 못했어도, 평균자책점을 3.04에서 2.87까지 낮췄다.
팀 내에서 평균자책점과 다승(10승), 이닝(125⅓이닝), 탈삼진(104개)까지 모두 1위를 달리는 켈리는 뜨거운 7월을 보냈다.
6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가 41⅓이닝을 소화했고,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로 맹활약했다.
이와 같은 호투에도 켈리가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팀 성적이다.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애리조나는 올 시즌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해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MLB닷컴은 "화요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3일 오전 8시)가 마감인 트레이드 시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에 켈리는 선발 투수로 가치를 입증했다"고 조명했다.
애리조나는 지난주 팀에서만 9시즌을 뛴 베테랑 외야수 데이비드 페랄타(35)를 탬파베이 레이스로 보내고 유망주 포수 크리스티안 세르다(20)를 받아오며 리빌딩에 착수했다.
어느 팀을 가든지 최소 2선발로 뛸 수 있는 켈리의 잔여 계약이 2024년까지 총액 1천700만 달러(약 222억원)에 불과한 점도 그의 몸값을 높이는 요소다.
KBO리그에서 뛰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애리조나와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걸 직감한 켈리는 MLB닷컴을 통해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이 들 때마다 잊어버리려 한다"면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 있는 이곳에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KBO에서 뛰던 시절의 메릴 켈리 |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