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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홈 승리 보려 245일 기다린 성남 팬들..."아직 포기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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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성남FC는 30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홈 승리에 성공한 성남은 8경기 무승도 끝내며 70일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성남 팬들은 경기 전부터 걸개를 내걸고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투혼, 선수들은 필드에서 우리는 스탠드에서", "그 어떤 시련이 온다고 해도 영원히 함께"라는 내용의 걸개였다. 성남 팬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간절한 응원은 선수들에게 그대로 통했다.

시작부터 인천을 압박한 성남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후반 6분 터진 권완규 골로 앞서갔다. 민경현에게 실점했지만 박수일의 원더골이 나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구본철 추가골까지 더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홈 승리는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 광주FC전 승리 이후 245일 만의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후 성남 팬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홈 관중석에 다가오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른 걸개를 들어올렸다. "우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시즌 내내 최하위로 내려 앉아 있고 좋지 못한 경기력과 힘이 빠지는 외부적인 이슈가 이어져도 자신들은 믿고 지지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걸개였다.

신뢰가 다시 확실히 쌓인 느낌이었다. 성남 팬들과 구단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시즌 초반 보이콧 사태가 나오기도 했다. 빠르게 해결은 됐지만 결과가 나아지지 않고 불만이 나오자 김남일 감독이 경기 후에 팬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냉랭한 분위기가 유지되다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투혼을 펼치면서 소통 노력을 하는 성남을 보며 팬들은 더 큰 지지의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건 팬들 덕분이다. 정말 죄송스러웠다. 오늘 기대 이상으로 잘한 건 맞지만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선제골을 넣은 권완규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와 "팬들께 그동안 정말 죄송했다.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믿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하며 더욱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광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승리했으나 아직 최하위인 성남은 11위 수원 삼성과 승점 6점차가 난다. 같은 시간대 열린 경기에서 수원과 김천 상무가 비긴 건 성남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후 치러지는 김천, 수원과의 2연전이 성남의 올 시즌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매치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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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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