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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잘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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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싸웠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컵 튀르키예와의 4강전서 세트스코어 0-3(24-26 21-25 22-25)으로 패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확보하고자 했다. 랭킹포인트를 쌓아야 향후 올림픽 무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승행 티켓을 놓치며 아쉽게 실패했다.

과정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신구 조화 속 최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32위다. 지난 28일 랭킹 39위 호주와 격돌했다. 세트스코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토종 라이트이자 주포로 포효했다. 서브 4개, 블로킹 2개를 묶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공격효율 27.03%)을 터트렸다.

레프트 나경복(우리카드)이 20득점(공격효율 20.37%)으로 짝을 이뤘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교체 투입된 황경민(삼성화재)도 7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더했다.

준결승 상대 튀르키예는 만만치 않았다. 세계랭킹 17위다. 주전 선수의 신장이 모두 190㎝ 이상인 장신 군단이다. 200㎝가 넘는 선수도 즐비하다. 한국은 주포인 라이트 라굼지야 아디스를 봉쇄하기 위해 촘촘한 수비를 준비해왔다. 그의 공격성공률을 1세트 46%, 2세트 25%로 낮추는 등 분전했다. 끈질긴 디그로 튀르키예의 범실을 유도했다.

공격에서는 역시 허수봉이 앞장섰다. 이날도 서브 1개, 블로킹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선사했다. 나경복이 11득점, 황경민이 8득점으로 도왔다.

1세트 열세가 계속됐다. 6-9에서 허수봉이 연속 득점으로 8-9를 만들었다. 이후 공격 및 서브에이스로 10-11을 이뤘다. 허수봉, 나경복 쌍포가 날아오르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23-24로 뒤처지자 나경복이 24-24 듀스를 빚었다. 그러나 튀르키예에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1세트를 놓쳤다.

2세트 초반 하이볼 처리 과정에서 허수봉이 중앙 후위 공격을 꽂아 넣으며 6-4를 선물했다. 최민호의 블로킹, 황경민의 공격 등을 얹어 10-6까지 달아났다. 중반 상대 에이스 라굼지야 아디스의 서브 타임이 시작됐다. 한국은 15-14서 15-18로 역전을 허용했다. 리시브 불안에 포지션 폴트 등이 겹치며 25점 고지를 내줬다.

3세트 초반에도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4점 차로 끌려갔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한선수의 서브에이스와 허수봉, 황경민의 득점으로 10-11까지 따라붙었다. 중후반 벌어지는 격차를 막지 못했다.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임도헌호는 이튿날인 31일 체코와 3~4위전을 치른다. 이어 쿠바와 튀르키예의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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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잠실학생체=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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