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윤영철 뜨고 심준석 주춤…희비 엇갈린 고교야구 유망주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 신인 드래프트 앞두고 청룡기 선수들에 시선 집중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은 프로를 꿈꾸는 고교 선수들의 쇼케이스 무대였다. MLB(미 프로야구) 도전을 선언한 선수를 보려고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오는 9월 2023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국내 구단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윤영철 뜨고, 심준석 주춤

충암고 윤영철은 자신이 왜 ‘좌완 1순위’인지를 입증했다. 3경기에서 1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것이다. 강점인 제구력이 돋보였고, 디셉션(투구하기 전에 공을 숨기는 동작)과 구속도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윤영철은 라온고, 서울고, 장충고 등 강호를 상대하면서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 23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는 2개(볼넷 1개, 사구 1개)만 내줬다. 그는 “주자가 있을 때는 땅볼을 유도하려고 변화구를 낮은 코스에 던졌고, 주자가 없을 때는 삼진을 잡기 위해 빠른 공을 구사했다”고 했다.

윤영철은 올해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총 16경기 6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야구계에서 ‘투구 수가 너무 많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그는 장충고와의 준결승에서 경기 후반에 시속 145㎞ 직구를 뿌려 최고 구속을 경신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훈련으로 힘과 체력을 길렀다. 평균 구속이 시속 4~5㎞ 늘었고, 오랫동안 던지면서도 구속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덕수고 우완 심준석에게 이번 청룡기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부산고와의 1회전에서 3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구원승을 거뒀으나 32강전에서 인상고를 상대로 3분의 1이닝 4볼넷으로 무너졌고, 장충고와 벌인 16강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와 3분의 2이닝 2볼넷 1사구로 3실점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심준석은 결국 9월 열리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했다.

◇주목할 야수들

심준석과 고교 1, 2순위를 다투는 서울고 김서현은 이번 고교야구선수권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 등판해 시속 155㎞ 공을 던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충암고와 벌인 16강전엔 선발 등판했으나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7개(볼넷 2개)를 맞아 3실점(2자책)하며 패전 책임을 졌다. 공 87개를 던지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직구 평균 시속 152㎞를 기록하는 등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고(故) 최동원을 연상시키는 금테 안경으로도 눈길을 끈 그는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다음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프로구단의 지명이 유력한 야수 중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은 대구고와의 1회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장충고 중견수 정준영은 매 경기 뛰어난 수비와 정확한 홈 송구를 선보여 가치를 높였다. 유신고 유격수 박태완은 안정적 수비와 근성 있는 주루 플레이로 좋은 평을 얻으며 2학년으로는 드물게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상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