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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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선언으로, 이것이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 PHEIC가 내려진 바 있다. 현재는 코로나와 소아마비에만 유지되고 있다. WHO가 PHEIC를 선언한 것은 2007년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지난 21일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PHEIC 선언을 두고 회의를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만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러한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위원들의 관점이 엇갈렸던 것을 알고 있고,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안다”며 “원숭이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성명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지만, 현재 이 사태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특정 그룹에서 특정 전략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가들이 이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효과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이들의 건강·인권·존엄성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오명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세계 원숭이두창 환자 수는 74개국에 걸친 1만683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까지만 해도 WHO가 집계한 전세계 환자 수는 48개국 3200명이었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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