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포’의 배우 겸 제작자 토마스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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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리비가 출시한 시리즈 ‘트로포’(Troppo)에서 토마스 제인은 불명예를 떠안게 된 전직경찰 테드 콘카피로 등장한다. 전반에 감도는 음울함이 ‘트로포’라는 제목처럼 열대 기후로 머리가 멍한 상태에 빠져들게 하지만 그의 내면 연기는 트라우마 클리너의 역할을 한다.
한국인 엔지니어의 실종 사건을 다룬 탐정 드라마 ‘트르포’는 범죄소설가 캔디스 폭스의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 ‘크림슨 레이크’가 원작이다. 아내 윤 선(선 박)과 10대 딸 아라, 조부모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원로배우 손숙의 손녀인 호주 출신 배우 하예린이 아라를 연기한다.
토마스 제인은 지난달 21일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직경찰과 괴짜 사립탐정 아만다 파렐(니콜 샤문 분)이 의기투합해 진실을 파헤치는 살인 미스터리다. 누아르적 요소가 강해 우리끼리 ‘정글 누아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호주와 미국의 공동 프로젝트인 ‘트로포’는 지난 2월 호주에서 선공개됐다. “호주는 ABC-TV를 통해 매주 한 편씩 방영되는 전통적 방식을 취했지만 미국에서는 몰아보기가 가능한 OTT 플랫폼 ‘아마존 프리비’(구 IMDB-TV)를 통해 한꺼번에 출시됐다”며 그는 “변해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각기 다른 모델을 경험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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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제인은 스티븐 킹 추리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트’ ‘1922’ ‘드림캐처’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 트라우마를 지닌 인간의 심리적 공포 묘사에 탁월하고 서부극의 열렬한 팬으로 올드 웨스트 룩이 잘 어울린다. ‘아파치 정션: 무법자의 지대’와 ‘라스트 선’에 이어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옐로우스톤 시티에서의 살인’에서 그는 마을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어두운 과거를 지닌 서부 개척시대 설교자 타데우스 머피를 연기했다.
그는 “웨스턴 영화의 매력은 ‘야만인 대 문명’ 사이의 경계 탐험이다. 인디언 대 카우보이, 무법 대 사회질서 같은 거다. 고전 서부극에서는 무법천지의 마을에 정의를 구현하는 총잡이 영웅이 나타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찰스 브론슨, 그리고 리 마빈이 지닌 이미지”라며 서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토마스 제인은 “서부극의 사나이는 ‘마초’적 기질이 강하다고 하지만 ‘정의’가 앞선다. 자신이 믿는 것을 옹호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는 공정성 추구, 고전 서부극 ‘셰인’이 대표적인데 클래식 웨스턴에는 이런 윤리가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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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제인은 영화 ‘부기 나이트’(1997)에서 마약중독자 토드 파커역으로 미국영화배우조합 최우수 앙상블 연기 부문을 수상한 이후 수십 편의 영화와 시리즈에 출연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제작에도 관심을 보인 그는 2019년 코트니 로렌 펜을 파트너로 프로덕션 회사 ‘레니게이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스트리밍으로 보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비슷한 취향을 지닌, 좋은 영화를 보는 시각이 비슷한 그녀와 협업하면 영화적 탐험이 즐거울 거란 기대에서다.
토마스 제인은 “스티븐 킹 소설 ‘프롬 어 뷰익 8’의 판권을 구입해 영화화를 기획했는데 스튜디오 피칭 중 봉쇄령이 내려지며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 2년 전 기획한 ‘쓰나미 LA’(강동원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도 마찬가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은 200년 후에도 읽혀질 것”이라며 “팬데믹이 장애가 되었지만 스티븐 킹의 4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은선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문화부 sedailycultu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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