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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신인왕 전의산, 김현준으로 압축되나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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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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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중심타자 전의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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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만 해도 신인왕 후보로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이재현(삼성)이 주로 거론됐다. 각각 1차 지명의 관문을 뚫은 이 셋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다. 전반기를 끝낸 20일 현재 상황은 사뭇 달라졌다.

당초 주목받지 못했던 전의산(22·SSG) 김현준(20·삼성) 김인환(28·한화) 등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 중 전의산은 0.341의 높은 타율에 홈런 7개, 24타점으로 선두 SSG의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현준은 11연패에 빠진 삼성의 새로운 희망이다. 0.394의 출루율에 타율 0.314. 박해민(LG)이 빠져나간 뒤 위태로워진 외야와 1번 타자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김인환은 홈런 10개를 쳐내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28살이라는 나이가 걸림돌. 역대 가장 많은 나이로 신인왕에 오른 경우는 신재영(당시 넥센)으로 27살이었다.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 어느덧 7년 차 경력을 쌓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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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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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산은 경남고 시절 포수였다. 제 6회 전국 명문고야구열전을 앞두고 전의산을 취재한 적 있었다. 전의산은 2년 선배 정보근(롯데)이 졸업한 후 경남고 안방을 맡아 왔다. 다음은 당시 취재노트다.

‘경남고는 최준용과 전의산 배터리가 돋보인다. 최준용은 14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공의 회전력이 좋은 까다로운 투수로 롯데 1차 지명 후보. 전의산은 강민호와 양의지의 뒤를 이을 대형 포수 재목감이다. 187㎝, 93㎏의 당당한 체격 조건. 어깨가 강하며 포수치고 발이 빠른 편이다. 우투좌타.’

지난 14일 1위 SSG와 2위 키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1,2위의 차이는 3.5경기였다. 이날 키움이 이기면 2.5경기로 줄어들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가능한 촘촘한 간격으로 바뀐다.

키움이나 SSG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다. 외국인 투수 폰트를 내세운 SSG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전의산은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1 동점으로 긴장의 끈은 어느 때보다 팽팽했다.

전의산은 1사 1루서 우중간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키움 선발 정찬헌의 2구째 투심을 당겨 정확히 센터와 오른 쪽 폴대의 중간을 갈랐다. 3-1의 스코어는 후반까지 계속됐다,

두 점차면 아직 불안하다. 전의산은 8회 이전과 똑같은 지점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훌쩍 담장을 넘겨 4-1로 달아나게 만들었다. 폰트의 구위와 마무리 서진용의 존재를 감안하면 전반기 최종전 승리는 확정적으로 보였다.

외야수는 신인드래프트서 늘 후순위로 밀린다. 김현준은 202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서 2차 9라운드에 발탁됐다. 전체 83번 째, 외야수로는 강현구(두산) 등에 이어 12번째 픽업이었다.

같은 개성고 외야수 김현우(키움)가 6라운드에 뽑히는 것을 본 김현준은 마음 속으로 프로 입단을 포기했다. 더 이상 외야수인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 같지 않았다. 김현준이 전체 외야수 가운데 12번째로 뽑힌 것은 그만큼 야구에 소질 있다는 방증이다.

그의 야구 재능은 올 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66경기에 나가 3할을 때려 침체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2 신인왕 경쟁은 전의산과 김현준으로 좁아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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