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월드클래스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 생각합니다."
토트넘 콘테 감독이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토트넘과 팀 K리그와의 친선 경기 하루 전, 오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언급한 겁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골을 넣고 아시아 최초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 대해 콘테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인데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있고 토트넘 감독으로서는 팀에 있는 게 행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손흥민은 늘 긍정적인 자세로 웃음과 함께 한다. '월드 클래스'이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흥민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 K리그-토트넘 사전 기자회견에서 '찰칵 세리머니' 포즈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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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부터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영 인사를 받은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마중을 받은 소감도 덧붙였습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약 한 달 반에 만났다. 저에게는 아주 긴 시간이었고, 한국에서 손흥민을 만나 기쁘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감독의 칭찬을 들은 손흥민은 어제 훈련에서는 지쳐 쓰러진 모습에 대해 “정확하게 몇 km을 뛰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프리 시즌엔 농사를 짓는 것처럼 원래 훈련을 많이 하는 시기”라고 답했습니다. 케인 등 동료들도 다른 말 없이 힘들다고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 국내 팬들 앞에서 뛴 손흥민. 국가대표가 아닌 소속팀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는 것도 2012년 함부르크 시절 피스컵 이후 8년 만입니다. 남다른 감회만큼, 손흥민은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은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 시즌을 승리로 마무리했듯, 이번 시즌도 승리로 시작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손흥민과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 뒤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 자세를 함께 했는데, 콘테 감독은 환한 미소로 손흥민을 따라 하며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왼쪽부터 팀 K리그 김진수, 김상식 감독, 이승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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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가 골을 넣고 콘테 감독님 앞에서 수원FC에서 했던 춤 세리머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맞서는 팀 K리그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주장 김진수(전북 현대), 이승우(수원 FC)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 K리그의 김상식(전북 현대) 감독은 골의 주인공으로 이승우를 지목했습니다. 나아가 팀 K리그의 전술을 이승우 위주로 짤 수도 있다면서 “(이승우를) 다시 유럽으로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해 골이 충분히 나오도록 전술을 짜볼 생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감독은 승부 예측에선 '무승부'를 꺼냈다가 다시 주워 담기도 했습니다. 김 감독은 먼저 “예상을 해본다고 하면 경기가 2:2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했다가, 김진수와 이승우가 각각 2:0과 3:2로팀 K리그가 이기고 싶다고 하자,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의지를 보이니까, 수정해서 2:0 정도로…. 콘테 감독 꺾어보겠다”고 황급히 수정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문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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